“대통령님, 오늘 입은 속옷 색깔 말씀해주세요” 최현우 마술사 돌발 발언

2018-01-24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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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우 씨 발언은 어린이들에게 마술에 대한 흥미를 주기 위한 과정에서 나왔다.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서울 도봉구에 있는 어린이집을 방문했다. 문 대통령은 마술사 최현우 씨와 마술도 선보였다 / 이하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서울 도봉구에 있는 어린이집을 방문했다. 문 대통령은 마술사 최현우 씨와 마술도 선보였다 / 이하 연합뉴스

마술사 최현우 씨가 24일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자리에서 마술을 선보이면서 '돌발 발언'을 했다. 

최현우 씨는 "대통령님, 오늘 입으신 속옷 색깔을 말씀해주세요"라고 물었다. 그러자 문 대통령은 주저하지 않고 "파란색"이라고 답했다. 이를 지켜본 어린이들은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최현우 씨 발언은 어린이들에게 마술에 대한 흥미를 주기 위한 과정에서 나왔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서울 도봉구에 있는 '한그루 어린이집'을 방문했다. 육아 보육과 교육, 저출산 문제에 대한 보육 현장 목소리를 듣기 위한 일정이었다. 

어린이집 관계자, 학부모들과의 간담회에 앞서 마술사 최현우 씨 마술공연이 열렸다. 문 대통령은 어린이들과 공중부양 마술 등을 지켜보다가, 최현우 씨 요청으로 무대로 나왔다.

최현우 씨는 "문 대통령님이 마술을 보여줄 거에요. 무엇을 하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그러자 어린이들은 "하늘을 날게 해주세요", "분신술", "순간이동"이라고 각각 외쳤다.

문 대통령은 마술사 복장을 입었고, 최현우 씨는 뒤에서 문 대통령이 입은 마술사 복장에 두 팔을 넣어서 각종 마술을 '대신' 선보였다. 

최현우 씨가 문 대통령 옷에 두 팔을 넣고 마술을 대신 선보이고 있다 
최현우 씨가 문 대통령 옷에 두 팔을 넣고 마술을 대신 선보이고 있다 

최현우 씨는 '마술 상자' 공연을 선보이기도 했다. 그는 상자 안에 어린이들이 꿈꾸는 것들이 담겨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린이들에게 여행 가는 꿈을 꿔보라고 했다. 가고 싶은 나라, 함께 가고 싶은 사람, 숙소 방 번호, 여행지에서 입을 수영복 색깔 등을 상상해보라고 했다.

이 말을 들은 어린이들은 "인도", "캐리", "5447(방 번호)" 등을 외쳤다.  

최현우 씨는 "대통령님이 우리 모두와 함께 같은 색깔 수영복을 입었는데 놀라운 일이 있습니다. 꿈에서 신기한 일은 오늘 대통령님이 입은 팬티 색깔이 우리 모두의 수영복 색깔과 똑같은 겁니다"라며 "대통령님, 오늘 입으신 속옷 색깔을 말씀해주세요"라고 말했다.

그러자 문 대통령은 주저 없이 "파란색"이라고 답했다. 최현우 씨는 "파란색. 아 대단합니다. 파란색 속옷은 국가기밀이에요"라고 농담을 하면서 마술 상자를 열었다.

상자에는 도화지가 있었고 어린이들이 꿈꾼 내용이 모두 적혀 있었다. 캐리와 함께 인도 여행을 떠났고, 숙소 5447호에서 파란색 수영복을 입었다는 내용이었다. 문 대통령과 어린이들은 놀라면서 박수를 보냈다. 

최현우 씨가 '마술 상자'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최현우 씨가 '마술 상자'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마술 공연을 본 문 대통령은 어린이집 관계자, 학부모들과 간담회를 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국공립 어린이집을 신설하는 한편 운영이 어려운 민간 어린이집을 국가가 매입하거나 장기 임차하는 방법으로 신설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방법도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국공립 어린이집 질이 좋은 것은 선생님 처우와 신분을 보장한 것이 중요한 요인 중 하나라고 생각하며, 민간 어린이집에 대해서도 이에 대한 지원을 늘려가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날 문 대통령이 방문한 '한그루 어린이집'은 과거 쓰레기 무단투기 장소 등으로 방치됐던 아파트 단지 사이 자투리 부지를 활용해 지어진 시설이다. 지난해 9월 개원했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