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분별한 공격에 노출돼” 자필편지로 호소한 김지은

2018-03-12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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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밝힌 김지은 씨가 2차 피해를 막아달라며 자필 편지를 썼다.

이하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
이하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밝힌 김지은 씨가 2차 피해를 막아달라며 자필 편지를 썼다. 지난 12일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는 김지은 씨가 보낸 편지를 공개했다.

김지은 씨는 편지를 통해 악의적인 이야기가 퍼지지 않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그녀는 "더 이상 악의적인 거짓 이야기가 유포되지 않게 도와달라"면서 "저는 평범한 사람입니다. 저를 비롯한 저희 가족들은 어느 특정 세력에 속해 있지 않다"고 전했다.

김 씨는 성폭행당했다는 사실을 공개한 이후 비정상적인 삶을 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저는 정상적인 생활을 하지 못하고 숨죽여 지내고 있다"라면서 "신변에 대한 보복도 두렵고, 온라인을 통해 가해지는 무분별한 공격에 노출되어 있다"고 털어놨다.

마지막으로 그녀는 가족에 관한 허위정보를 유통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하며 자신을 지지해줬던 사람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지난 5일 김지은 씨는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안희정 전 충남지사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이후 안 전 지사는 충남지사직을 사퇴한 후 잠적했다.

나흘 후인 9일 안 전 지사는 검찰에 자진 출석했다. 국민과 취재진에게 사과한 후 조사를 마쳤다.

폭로 이후 김지은 씨는 많은 의혹에 시달리고 있다. 김 씨는 자필편지를 써 2차 피해를 막아달라고 강하게 호소했다.

김지은 씨 자필 편지 전문이다.

안녕하세요. 김지은입니다.

먼저 미약한 제게 관심과 응원으로 힘을 보태주시는 많은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주신 도움 잊지 않겠습니다.

그제는 차분히 검찰 조사를 받았습니다. 진실만을 말씀드렸습니다.

방송 출연 이후 잠들지 못하고, 여전히 힘든 상태이지만 꼭 드려야 할 말씀들이 있어 다시 한번 용기 내 편지를 올립니다.

더 이상 악의적인 거짓 이야기가 유포되지 않게 도와주세요.

저는 평범한 사람입니다. 저를 비롯한 저희 가족들은 어느 특정 세력에 속해 있지 않습니다.

제 어려움에 자신의 일상을 뒤로하고 도와주시는 변호사님들과 몇몇 활동가님들만 함께 계실 뿐입니다.

좋은 세상을 만들고 싶은 소신으로 리더의 정치관을 선택했습니다.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믿음으로 캠프에 참여했고, 열심히 일했지만, 지금은 도려내고 싶은 시간으로 기억될 뿐입니다.

잊고 싶고, 말할 수 없던 그 힘겨웠던 기억들이 지난 2월말 다시 일어났습니다.

앞으로도 계속될 것 같았고, 또 다른 피해자들을 막고 싶었기에 사건을 세상에 알려야 했습니다. 그 큰 권력 앞에 저를 보호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저를 드러내는 것 뿐이었습니다.

이후 저는 정상적인 생활을 하지 못하고 숨죽여 지내고 있습니다.

신변에 대한 보복도 두렵고, 온라인을 통해 가해지는 무분별한 공격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저에 대해 만들어지는 거짓 이야기들 모두 듣고 있습니다.

누구에 의해 만들어지고 누가 그런 이야기들을 하는 지 충분히 예측할 수 있습니다.

누구보다 그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예상했던 일들이지만, 너무 힘이 듭니다.

저에 관한 거짓 이야기들은 수사를 통해 충분히 바로 잡힐 것들이기에 두렵지 않습니다.

다만 제 가족들에 관한 허위 정보는 만들지도, 유통하지도 말아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언론에 노출되는 뉴스만으로도 벅찹니다.

가족에게 너무 미안한 마음 뿐입니다.

여러 모습으로 가해지는 압박과 위협 속에서도 함께 해주시는 많은 분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흔들리지 않고 끝까지 가겠습니다.

부디 함께 해주세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2018. 3. 11.

김지은 올림

home 박송이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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