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 공휴일' 지정 반대하는 이유 10가지 (문 대통령 공약)

2018-04-11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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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5월 5일부터 8일까지 나흘간 '황금연휴'가 만들어질지 관심을 끌고 있다

벚꽃이 흩날리는 봄날 / 롯데월드 페이스북
벚꽃이 흩날리는 봄날 / 롯데월드 페이스북

올해 5월 5일부터 8일까지 나흘간 '황금연휴'가 만들어질지 관심을 끌고 있다. '어버이날 공휴일 지정'을 대선 공약으로 내걸었던 문재인 대통령이 결단만 내리면 가능해진다.

“5월 5일~8일 황금연휴”... 문 대통령 결단에 달렸다 (어버이날 공휴일 공약)
어버이날 공휴일 지정을 반기는 목소리도 있지만 이를 우려하는 의견도 적지 않다. 최근 청와대 홈페이지에는 공휴일 지정에 반대하는 국민청원이 이어지고 있다.

청와대는 어버이날 공휴일 지정에 대해 고심 중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11일 출입기자들에게 "아직 검토하는 단계로, 조만간 결론을 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19대 대선 후보 시절이었던 지난해 5월 "해마다 가장 많은 국민이 5월의 가장 중요한 날로 어버이날을 꼽는다. 하지만 쉬지 못하는 직장인들에게 어버이날은 죄송한 날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버이날을 공휴일로 지정하겠다"고 공약했다.

청와대 국민청원으로 올라온 '어버이날 공휴일 지정 반대 이유' 10가지를 꼽아봤다. "결국 젊은 자식들은 해외여행 떠나고 나이 든 부모들만 외롭게 남을 것"이라는 냉정한 의견도 있었다.

1. "공휴일 된다고 그날 효도하지 않습니다"

공휴일 지정과 효도는 별다른 연관이 없다는 내용이다.

청원 제안자는 "공휴일이 된다고 그날 효도하는 날이 되지 않는다"며 "효도는 평상시에 하는 것이고 어버이날은 한 번 더 부모님을 생각하는 날이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효도는 각자 알아서 하는 것이지 나라에서 관여해 공휴일을 만들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하 청와대 홈페이지
이하 청와대 홈페이지

2. "간병인이 동생 돌보고 있습니다"

동생을 돌보는 간병인 비용 부담을 걱정하는 내용이다.

청원 제안자는 "어버이날 휴일 지정에 반대한다"며 "간병인이 동생을 돌보고 있다. 공휴일로 지정되면 3만 원을 추가로 지급해 드려야 한다"고 말했다.

3. "못난 며느리 1인입니다"

어버이날은 사실상 '시댁 행사'라며 부담스러워하는 내용이다.

청원 제안자는 "어버이날 휴일을 반대하는 못난 며느리 1인"이라며 "어버이날 휴일 지정은 자식들, 아니 며느리들에게 또 하나의 숙제가 추가되는 일이 될 것이다. 휴일로 지정해서 5월에 하루 더 쉬게 해주시고 싶으시면 '부부의 날'을 휴일로 지정해달라"고 말했다.

4. "아르바이트, 하루라도 더 일해야 합니다"

비정규직 근로자, 아르바이트 직원 생계를 고려해달라는 내용이다.

청원 제안자는 "자영업자, 일용직, 비정규직, 아르바이트생은 일을 하루라도 더 해야만 살 수 있다"며 "휴일이 많아지게 되면 서민들은 생계가 곤란해진다"고 말했다.

5. "지방 소도시 사람들 살려주세요"

어버이날 공휴일 지정이 지방 소도시 경기에 악영향을 준다는 내용이다.

청원 제안자는 "지방 소도시에서 (대도시) 관광지로 다 빠져나가면 텅텅 비어서 장사가 이만 저만 손해가 아니"라며 "안 그래도 불경기라 죽겠는데 도대체 누구를 위해 휴일을 정하는가"라고 말했다.

6. "관공서에서 볼일을 못 봅니다"

관공서에서 업무를 보지 못해 불편할 것이라는 내용이다.

청원 제안자는 "5월 8일 어버이날 공휴일 지정하는 거 반대한다"며 "공휴일 많으면 공무원들만 일 안 하고 돈 받으니 좋겠지만, 국민들은 관공서에서 볼일도 못 본다"고 말했다.

7. "중소기업 다니는 워킹맘은 연차 내야 합니다"

중소기업 다니는 부모는 육아를 위해 연차를 내야 한다는 내용이다.

청원 제안자는 "(어버이날을) 공휴일로 지정할 경우 공공기관이나 학교, 교육기관은 휴업에 들어간다"며 "그러나 중소기업에 근무 중인 부모는 쉬기 위해 연차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연차가 없는 경우 월급에서 1일 급여를 삭감하고 쉬게 된다"며 "이마저도 어려운 경우 어린 자녀를 집에 혼자 둘 수 없으니 직장에 데려가거나 조부모 등에게 맡겨야 한다"고 했다.

8. "너무 급작스럽습니다"

어버이날 공휴일 지정에 대한 충분한 사회적 논의가 없었다고 지적하는 내용이다.

청원 제안자는 "너무 급작스럽다. 자세한 얘기를 하고 싶지도 않지만 이렇게 갑작스레 한다는 건 말이 안 된다"며 "이번만큼은 그냥 넘어가자"고 말했다.

9. "원래 지정된 공휴일도 많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지정된 공휴일도 충분하다는 내용이다.

청원 제안자는 "어버이날을 쉬면 연휴가 길어 없는 사람은 집에 있는 것도 힘들다. 원래 지정된 공휴일도 많다고 생각한다"며 "있는 사람들은 해외여행이나 갈 것"이라고 말했다.

10. "결국 노인들만 외롭게 집을 지키게 될 겁니다"

젊은 자식들은 해외여행 떠나고 결국 나이 든 부모들만 외롭게 남을 것이라는 내용이다.

청원 제안자는 "어버이날까지 공휴일이 되면 젊은 사람들은 해외여행 짐 꾸리기 바쁘고, 노인들은 외로이 집 지키는 일만 생길 것"이라며 "효도는 제도를 바꾼다고 되는 게 아니"라고 말했다

home 손기영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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