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나의 아저씨' 글 논란에 사과문 남긴 유병재
2018-04-11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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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겐 단순히 문화 취향이었던 것이 어떤 분들께는 당장 눈앞에 놓인 현실 속 두려움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방송인 유병재 씨가 드라마 '나의 아저씨' 관련 글 논란에 사과문을 올렸다.
유병재 씨는 11일 공식 팬카페 '정신병재'에 '안녕하세요 유병재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유 씨는 "간밤에 많은 댓글들이 오가고 행여 그 과정에서 상처받으신 분들이 계시지 않았을지 면목이 없습니다"라는 말로 글을 시작했다.
그는 "저에게 애정을 가지신 분들이 모여주신 이곳에 저로 인하여 갈등과 다툼이 조장된 것은 저의 큰 잘못입니다. 죄송합니다"라고 사과했다.
유 씨는 "저에겐 단순히 문화 취향이었던 것이 어떤 분들께는 당장 눈앞에 놓인 현실 속 두려움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며 "저도 젠더권력을 가진 기득권은 아니었는지, 그래서 조금 더 편한 시각으로만 세상을 볼 수 있었던 건 아니었는지 되돌아보게 되었다"고 적었다.
마지막으로 유병재 씨는 "죄송하다.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글을 맺었다.
앞서 10일 유병재 씨는 팬 카페에 '나의 아저씨 보시는 분'이라는 글을 올렸었다. 유병재 씨는 글에 "드라마를 이렇게 잘 만들 수 있냐"며 "이런 대본, 이런 대사를 쓸 수만 있다면 정말 너무너무 좋겠다. 수요일 목요일이 기다려진다"고 적었다.
이후 해당 글에 "폭력 그대로 나오고 정당화하고 그런 드라마 아니냐"는 댓글들이 달리며 논란이 일었다. 유 씨는 "강한 폭력이 나오긴 하는데 정당화는 아닌 것 같다"며 "그 정도 표현마저 못 하게 막아버리면 창작자들은 얼마나 좁고 외롭겠냐"는 댓글을 직접 남기기도 했다.
배우 이선균 씨와 가수 아이유가 주연을 맡은 tvN 드라마 '나의 아저씨'는 지난달 방송분에서 데이트폭력을 미화한 것 아니냐는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댓글 논란이 계속되자 유 씨는 사과문을 통해 사태 진화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