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후보 딸 폭행사태 반응에 “똑같이 해드릴까요? 호상 당해야 할텐데" SNS 발언 논란

2018-05-15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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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후보는 해당 게시물 대신 “극단적인 방법을 써야 했던 그분의 마음을 헤아려 본다”라는 심경글을 올렸다.

원희룡 예비후보 딸이 제주지사 토론회 폭행사태 관련 글을 SNS에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

15일 원희룡 후보 페이스북에는 "원희룡 후보 딸이다. 너무 속상하고 화가 나서 아빠 몰래 글을 올린다"라고 시작하는 게시물을 게재했다.

자신을 원 후보 딸이라고 밝힌 글쓴이는 "짜고 치는 연기였다. 맞고도 왜 가만히 있냐는 분들 제가 가서 똑같이 해드릴까요?"라고 격분했다.

이어 그는 "가해자 분도 가족 있으실 테고 그분이 다치시면 자녀분들도 똑같이 속상해하실 텐데 왜 저희 가족은 생각 안 했는지 화가 난다"라고 토로했다.

끝으로 "욕하는 건 괜찮지만 제발 몸만 건드리지 말아달라. 아까 소식을 듣고 제일 먼저 든 생각이 아빠가 호상당해야 할텐데라는 생각이더군요"라고 발언했다.

10시 30분 기준 해당 게시물은 삭제됐고 대신 원 후보가 올린 게시물이 올라가 있다.

원 예비후보는 "가벼운 타박상으로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 오히려 그분이 자해를 해 많이 다쳤다고 들었다"라는 문장으로 포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극단적인 방법을 써야 했던 그분의 마음을 헤아려 본다. 처벌을 원치 않으며 쾌유를 기원한다. 제주도민의 마음을 겸허히 받아들이는 계기가 됐다"라고 심경을 전했다.

폭행을 당하는 원희룡 제주지사 예비후보 / 연합뉴스
폭행을 당하는 원희룡 제주지사 예비후보 / 연합뉴스

지난 14일 제주시 벤처 마루에서 열린 제2공항 건설 문제를 주제로 한 '2018 지방선거 제주도지사 후보 원포인트 토론회'에서 토론회 말미에 제2공항 성산읍 반대대책위원회 김경배 부위원장이 단상 위로 뛰어 올라가 원 예비후보에게 계란을 던지고 주먹으로 얼굴과 팔을 폭행했다.

김 씨는 이어 준비한 흉기로 자신의 팔목을 그어 자해했다.

다음은 원희룡 후보 페이스북에 게재됐다가 삭제된 게시물 전문이다.

안녕하세요. 저는 원희룡 씨의 딸입니다.

너무 속상하고 화가 나서 아빠 몰래 글을 올립니다.

짜고 치는 연기였다.

맞고도 왜 가만히 있냐는 분들

제가 가서 똑같이 해드릴까요?

혹시라도 찔렸으면 어떻게 됐을지 생각하고 싶지도 않고

가해자 분도 가족 있으실테고

귀한 아들딸분들 다 있으실텐데

그분이 다치시면 자녀분들도 똑같이 속상해하실텐데

왜 저희 가족 생각은 안하셨는지 정말 화가 납니다.

저는 아빠가 이렇게까지 해서 욕을 먹고 정치를 해야하는지 정말 모르겠고

솔직한 마음으로는 정꼐를 은퇴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정치인이라는 직업이

좋아하는 사람은 좋아하고 싫어하는 사람은 싫어할 수밖에 없으니까

싫어하시고 욕을 하시는 것은 저는 개인의 자유라고 생각합니다.

실컷 욕을 하셔도 좋습니다.

반대표를 던지시고 비방하고 무슨 짓을 하셔도 좋습니다. 그건 진짜 상관이 없습니다.

제가 부탁드리는 거 하나는 제발 몸만 건드리지 말아주세요

계란 던지시는 것도 좋습니다.

때리지는 말아주세요

아까 소식을 듣고 제일 먼저 든 생각이

아빠가 호상당해야 할텐데라는 생각이더군요.

미워하셔도 좋으니 제발 목숨이나 신체만은 건드리지 말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부탁드립니다.

home 변준수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