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적 참견 시점' 새 PD와 방송 재개, 이영자 복귀 결정
2018-06-07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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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전지적 참견 시점'이 마침내 방송을 재개한다.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MBC '전지적 참견 시점'이 마침내 방송을 재개한다. 세월호 희화화 논란이 불거진지 약 두 달만에 방송을 재개하기로 결정한 것. 기존 연출진을 경질하고 새 연출진을 꾸려 보다 건강한 웃음을 줄 수 있는 방송으로 다시 찾아가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이에 '전지적 참견 시점'에 대한 시청자들의 신뢰가 회복될지 주목된다.
MBC는 5일 "'전지적 참견 시점'이 새로 구성된 연출진과 함께 오는 30일 토요일 밤 11시5분에 방송을 재개할 예정"이라며 "새 연출진은 이영자를 비롯한 출연자들과의 충분한 논의를 거쳐 다음 에피소드를 기다리는 시청자 분들을 찾아뵙기로 결정했다. 구체적인 녹화 일정은 출연진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전지적 참견 시점'은 지난 5월5일 방송에서 출연자 이영자가 매니저와 어묵을 먹다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에 세월호 참사 당시 보도 화면을 삽입해 논란이 됐다. 뉴스를 진행하는 아나운서의 모습 위로 이영자의 모습과 함께 '[속보] 이영자 어묵 먹다 말고 충격 고백'이라는 자막이 합성된 것.
그간 어묵은 일베 일부 회원들이 세월호 희생자들을 비하할 때 쓰는 용어로 사용돼 왔던 만큼, 편집이 다분히 의도적이라는 비판이 일었고 제작진과 MBC, 최승호 사장이 연이어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이후 MBC는 '전지적 참견 시점'의 결방을 확정하고 이례적으로 외부 전문가를 중심으로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려 조사에 착수했다.
내부 진상조사위원회 조사 결과, 이는 조연출의 실수에서 비롯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MBC는 '전지적 참견 시점' 제작진을 경질하고 간부들에 대한 중징계를 의결했다. 프로그램 담당 부장과 연출, 조연출 등 3인은 '전지적 참견 시점' 제작에서 빠졌고, 프로그램 재정비 기간을 가졌다. 방송통신위원회에서는 '방송 프로그램 중지'와 '관계자 징계'를 최종 의결했다.
'전지적 참견 시점'의 새 연출을 맡는 PD는 안수영 PD다. 안수영 PD는 '느낌표' '쇼! 음악중심' '7인의 식객' '일밤-은밀하게 위대하게' 등을 연출한 19년 차 베테랑 예능 PD다. 그는 방송을 앞두고 시청자들에게 "두 번 다시 잘못을 되풀이할 수 없다는 생각에 마음이 무겁다"면서 "시청자분들이 한 번 더 주신 기회라 여기고 신중에 신중을 기해 토요일 밤 안방에 다시 건강한 웃음을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전했다.
'전지적 참견 시점'은 세월호 희화화 논란이 있기 전 토요일 밤을 책임졌던 인기 예능 프로그램이었다. 논란이 됐던 가장 최근 방송분인 9회는 9.4%(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의 자체최고시청률을 경신하는 등 10%대에 육박하는 기록을 세웠다. 파일럿 프로그램이 정규 편성되는 데 큰 공을 세웠던 이영자와 그의 매니저의 먹방을 비롯한 케미스트리가 큰 사랑을 받았고, 이영자는 다시 한 번 더 전성기를 맞이하는 등 인기를 누렸다.
이 때문에 '전지적 참견 시점'의 세월호 희화화 논란은 시청자들을 더욱 실망하게 했다. 5월5일 방송 이후 4일이 지나서야 논란에 대해 사과했고, 방송을 보고 바로 세월호 참사 보도 화면을 바로 인지한 시청자들과 달리 제작진이 둔감했다는 데 대중은 납득하기 어려워 했다. 진상조사위원회 조사에서 조연출이 의도적으로 세월호 참사 보도 화면을 삽입한 것이 아니라고 결론이 났지만, 그 수많은 자료 화면 중 세월호 참사 보도 화면이 사용됐다는 점과 이영자가 어묵을 먹는 모습이 절묘하게 합성됐다는 점 등 여전히 의혹이 남아 있기에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한편 '전지적 참견 시점'은 오는 30일 밤 11시10분 방송을 재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