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이 가슴에 '심전도' 타투를 새긴 이유

2018-07-25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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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투이스트는 “소방관 손님이 의미 있는 문구를 새기려고 많은 고민을 하셨다”라고 전했다.

세종시의 한 소방관이 새긴 타투가 SNS를 훈훈하게 만들고 있다.

지난 23일 세종에서 활동하는 타투이스트 박민솔 씨가 올린 인스타그램 게시물이 큰 관심을 끌고 있다. 게시물에는 '나는 장기/조직 기증을 희망합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Korea Fire Fighter(대한민국 소방관)'이 쓰인 문신 사진이 올라왔다.

타투이스트 박민솔 씨는 위키트리에 "현직 소방관이 오셔서 타투 작업을 했다. 의미 있는 문구를 새기려고 많은 고민을 하셨다"라고 전했다.

그는 "손님과 식사를 하며 문구에 관해 이야기 나눈 것이 처음이었다. 평생 기억에 남을 작업을 할 수 있게 돼 소방관님께 감사드린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타투를 한 세종소방서 임경훈 소방교는 "많은 분이 좋은 일에 함께 참여하기를 바란다"라며 위키트리 인터뷰에 응했다.

임 소방관은 타투를 몸에 새기고 싶었지만 1년간 헌혈을 할 수 없어 망설였다고 고백했다. 그는 "헌혈 100회를 채우고 싶었다. 지난 3일 헌혈 100회를 채우고 타투 작업을 했다"라고 전했다.

그는 본래 왼팔 어깨에 소방 마크를 새기려 했지만 더 많은 사람에게 도움이 될 방법이 있을까 고민했다. 임 씨는 타투이스트와 상의한 끝에 가슴에 심전도 마크와 장기기증 문구를 작업하게 됐다.

임 소방관은 "장기기증 마크가 신분증 하단에 있지만 유사시에 의사 선생님들이 일일이 확인하기 어렵다. 24시간 안에 장기기증 절차가 이뤄져야 많은 사람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어 (해당 문신을) 결정하게 됐다"라고 사연을 소개했다.

끝으로 그는 "기사를 보는 많은 국민들이 장기기증에 관심 가지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home 변준수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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