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여대생 아무 이유없이 살해한 호주 청년에게 현지 법원이 내린 판결

2018-08-24 18:40

add remove print link

“맥이완은 누군가를 죽이기로 하고 밖으로 나갔고 힘없는 젊은 여성을 잔혹하고 경멸적으로 대했다”

2013년 피살 사건 후 현장을 찾아 애도하는 사람들 / 연합뉴스
2013년 피살 사건 후 현장을 찾아 애도하는 사람들 / 연합뉴스

호주 법원이 워킹홀리데이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한인 여대생을 무참히 살해한 호주 청년 알렉스 루벤 맥이완(25)에게 종신형을 선고했다.

23일(이하 현지시각) 호주 ABC 뉴스는 퀸즐랜드주 최고법원이 한국인 여대생 반은지(당시 22세)씨를 아무 이유 없이 살해한 맥이완에게 종신형을 선고했다고 보도했다.

로슬린 앳킨슨 판사는 판결문에서 "맥이완은 누군가를 죽이기로 하고 밖으로 나갔고 힘없는 젊은 여성을 잔혹하고 경멸적으로 대했다"며 "그녀는 외국에서 온 방문객이었고 아주 평범한 일을 하고 있었다"고 했다.

맥이완은 지난 2013년 11월 24일 새벽 4시쯤 일을 하러 가던 반 씨를 무참히 폭행해 숨지게 했다. 이후 맥이완은 자신의 행동에 대해 살해 의도가 있었다기 보다는 조현병을 앓고 있어 환청에 시달려 이같은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법원은 맥이완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지만 최소 20년을 복역하면 가석방이 가능하도록 했다.

반은지 씨 아버지 반형규 씨는 재판이 끝난 뒤 "그를 용서하려고 법정에 왔고 기꺼이 용서하려 했다"며 "하지만 법정에서 우리가 목격한 것은 그가 변명으로 일관한다는 느낌이었고 후회나 죄책감을 보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home 박민정 기자 story@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