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가 남용” 야구장에서 부르는 애국가를 왜 축구장에서는 안 부를까?

2018-09-21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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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프로스포츠 경기장에서 애국가 남용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다.

2014년 개봉한 영화 '국제시장'은 6·25전쟁부터 현재까지 이르는 격변의 시대를 다룬 작품이다. 국제시장은 1000만이 넘는 관객들이 보는 히트작이었지만 여러 가지 논쟁거리를 남긴 작품으로도 기억된다.

영화 속에는 요즘 세대들이 이해하기 힘든 장면이 나온다. 영화상 군사독재 시절 시민들은 특정 시간이 되면 극장에서도 국기에 경례하며 애국가를 부른다.

당시 시대상을 보여줬던 장면으로 군사정부가 국민들에게 애국가로 '국가주의'를 주입했던 과거를 보여준다. 애국가가 남용되었던 역사다.

영화 국제시장 캡처
영화 국제시장 캡처

2018년 애국가의 남용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우리는 프로스포츠 경기장에서 애국가 남용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다.

프로야구 경기가 있는 날, 관중과 선수들은 경기하기 전 당연하다는 듯이 애국가를 부른다.

한국 프로스포츠에서 단체 게임 중 프로야구, 프로농구는 경기하기 전에 애국가를 부르는 행사를 한다. 프로배구, 프로축구는 애국가를 부르지 않는다.

프로배구는 V-리그 원년 2005년부터 애국가 의식을 하지 않는다. 프로축구는 연맹이 2006년부터 애국가 의식 여부를 구단에게 위임했다.

2012년 11월 서울신문에 따르면 정윤수 스포츠 문화 평론가는 "국가대항전, 올스타전, 포스트시즌 같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굳이 (애국가 의식을) 존속할 필요가 있을까"라며 "오래전에 이를 없앤 프로축구장에서 애국심이 실종되었다든지 야생적인 혼탁 양상이 빚어진다는 보고도 전혀 없다"고 말했다.

그는 프로스포츠에서 애국가 의식을 치르는가에 대해 깊이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가대항전에서 애국가 제창 / 이하 연합뉴스
국가대항전에서 애국가 제창 / 이하 연합뉴스

위키트리와 통화에서 K리그 홍보팀 관계자는 "경기 전에 애국가를 부르는 사항은 홈 구단이 결정한다"며 "연맹이 국가대항전이 아닌 프로리그 경기에 애국가를 제창하는 것은 맞지 않다라고 판단해 2006년부터 k리그 구단들 상당수가 애국가 의식을 중단했다"고 말했다.

home 빈재욱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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