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옛날이여~” 문 닫는 대형마트…온라인·창고형 매장에 '고전'

2018-09-27 07:10

add remove print link

온라인·창고형 할인점에 밀려…방문 고객 줄면서 마이너스 성장

한 대형마트 앞에 카트가 빈 카트가  멈춰있다. / 이하 뉴스1
한 대형마트 앞에 카트가 빈 카트가 멈춰있다. / 이하 뉴스1

"마트가 이러다 재래시장처럼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을까 걱정됩니다. 손님이 눈에 띄게 줄었어요."

한 대형마트 직원은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온라인 쇼핑몰과 창고형 매장에 밀리면서 대형마트 성장세 확연하게 꺾인 탓이다.

매장 수는 줄고 있고, 매출은 내리막이다. 일부 매장은 고객 유치를 위해 건물 옥상에 풋볼장을 설치하고, 주차장에 전기차 충전소를 설치하는 등 눈물겨운 변화에 나서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할인점인 이마트(대형마트 기준)와 롯데마트는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22억원, 780억원 줄었다. 매출도 이마트는 2.1%, 롯데마트는 1.2% 감소했다. 분기 공시를 하지 않는 홈플러스도 상황이 녹록지 않다. 지난해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6억원(22.8%)이나 줄었다.

소비자들이 온라인 쇼핑몰을 즐겨찾고 여기에 할인 폭이 큰 창고형 할인점이 늘어나면서 대형마트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닐슨 데이터에 따르면 온라인 채널을 통한 구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9% 증가했지만 대형마트는 수년째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문 닫는 점포도 늘고 있다. 실제 홈플러스는 지난달 동김해점을 폐점했고, 다음 달 중동점 영업을 종료할 방침이다. 이마트도 올해 시지점과 부평점을 매각했고, 롯데마트는 동대전점을 폐쇄했다.

폐점은 늘어나는데 반해 출점은 주춤하면서 대형마트 주요 3사의 점포 수는 422개(이마트 157개·홈플러스 142개·롯데마트 123개)로, 지난해 말(423개) 고점을 찍고 꺾이기 시작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대형마트에 오는 고객이 줄면서 성장세가 꺾였다"며 "영업이 안 되는 매장을 어떻게 처리할지 고민"이라고 토로했다.

대형마트 3사 점포수 비교
대형마트 3사 점포수 비교

일부 매장은 고객 유치를 위한 눈물겨운 변화를 시작했다. 고객들이 매장에서 즐길 수 있는 서비스에 나섰다.

이마트는 '남자들의 놀이터'로 불리는 '일렉트로 마트'에 이어 주차장에 집합형 초고속 전기차 충전소 '일렉트로 하이퍼'를 설치하고 있다. 전기차 고객들이 충전도 하고, 마트에서 장을 보는 구조다.

여기에 현대캐피탈의 카셰어링 플랫폼 '딜리버리 카'(딜카)와 제휴를 맺고, 주차장에 '픽업존'을 설치하기도 했다. 주차장 유휴 공간의 활용도를 높이고, 온라인 쇼핑에 익숙한 젊은 고객들에게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결정이다.

홈플러스는 공터로 방치되던 전국 13개 매장 옥상을 풋살장으로 바꾸고, 대형마트와 창고형 할인점을 결합한 스페셜 매장을 내놨다. 고객들이 마트를 찾도록 하기 위한 변화다. 롯데마트 역시 '미니 공원'과 '키즈 카페' 등으로 고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일단 고객이 매장에 방문하고 머물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대형마트의 변신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른 관계자 역시 "이렇게라도 안 하면 고객이 오지 않는다"며 "고객을 불러들일 방안을 계속해서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홈플러스 동대문점 'HM 풋살파크'
서울 홈플러스 동대문점 'HM 풋살파크'
home 뉴스1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