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눈치 봐서 국군의 날 열병식 안 했나?” 질문에 청와대 답변
2018-10-02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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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병식이 열리지 않은 국군의 날 기념식
청와대 브리핑에서 나온 돌발 질문

지난 1일 제70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는 '열병식(군사 퍼레이드)'이 열리지 않았다. 이를 놓고 2일 청와대 춘추관 정례브리핑에서는 "북한 눈치를 봐서 그런 게 아니냐?"라는 돌발 질문이 나왔다.
한 기자는 브리핑에서 "국민의 어떤 안전이나 담보 측면에서 봤을 때 강한 군대 모습을 보여주는 열병식이라든가 이런 부분들이 어찌 생각하면 일부 언론에서 나왔지만 북한의 그런 부분들, 남북 어떤 문제를 해결함에 있어서 북한 눈치를 보는 것이 아닌가라는 그런 의견도 있는데, 그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라고 물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강한 군대라고 하는 것이 겉으로 드러난 모습으로 평가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나라를 생각하고 그리고 동포를 생각하는 장병들 애국심, 그리고 사기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의겸 대변인은 "국군의 날에 어제와 같은 행사가 장병들에게서는 그러한 열정을 북돋우는 데 더 효율적이고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며 "세계 최강이라고 하는 미국의 군대에서 우리 국군의 날처럼 열병식을 한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의겸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열병식을 하지 않은 이번 국군의 날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 한 말을 전했다. 이날 오전 청와대 참모들과 티타임 때 나온 발언이었다.
당시 문재인 대통령은 "국군의 날 행사가 바뀐 것은 평화 기조로 설명할 수도 있지만 장병들 관점에서도 해석돼야 한다"며 "과거 국군의 날 행사를 하자면 장병들은 4월부터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특히 여름철이면 훨씬 더 힘이 많이 든다. 기수단과 장병들이 발을 맞춰서 열병을 하는 것이 그게 보통 어려운 것이 아니"라며 "특전사의 경우도 과거 여의도광장에서 낙하산 점프를 했는데, TV 화면에는 사뿐히 낙하하는 장면이 나오지만 사실은 몇 달 전부터 호된 훈련을 하고 크고 작은 문제가 있었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그러면서 "국군의 날은 장병이 주인이 되는 날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 국군의 날 기념식은 지난 1일 서울 전쟁기념관에서 블랙이글스 비행, 드론봇 시연과 함께 콘서트를 하는 이색적인 방식으로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