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 지인 600명에게 전송” 일반인이 당한 '몸캠 피싱' 전말 (영상)
2018-10-04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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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3700명 피해자에게서 55억을 갈취한 '몸캠 피싱' 사기단
몸캠 피싱 피해자 증언 이어져...피해자들 “죽고 싶다”며 고통 호소
남성 3700명에게 55억을 탈취한 '몸캠 피싱' 사건이 공개됐다. 지난 3일 방송된 MBC '실화탐사대'에서는 SNS 채팅앱에서 벌어진 몸캠 피싱 사기 전말을 전했다.
'몸캠 피싱'이란 피해자를 협박해 돈을 빼앗는 사기 행위다. 채팅을 하자고 접근한 후 피해자에게 음란 행위를 하도록 유도해 영상을 찍고, 이 영상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하는 식이다.


이날 방송에는 몸캠피싱을 당한 피해자 남성들이 다수 등장했다. 피해자들은 사기단이 몸캠 영상을 지인들 연락처에 뿌리겠다고 협박하며 돈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일단 피해자들이 돈을 보내기 시작하면 재차 협박해 액수를 올리는 악질적인 수법을 썼다.
실제로 올해 2월 중순부터 6월 중순까지 중국에 근거지를 둔 몸캠피싱 사기단에게 피해자 약 3700명이 55억가량을 갈취당했다.
제작진은 실제로 몸캠 피싱 사기단에 일반인인 척 접근해 과정을 촬영했다. 제작진 중 한 명은 사기단으로 의심되는 사람과 메신저 앱으로 이야기를 나누다 영상통화를 하게 됐다.
영상 통화가 시작되자마자 화면에 옷을 벗은 여성이 등장했고 제작진은 당황했다. 영상통화가 끝나자 상대방은 "소리가 안 들린다"며 음성지원 파일을 보내 다운을 받으라고 했다.
보안업체에 의뢰한 결과 사기단이 보낸 파일을 실행하는 순간 해킹으로 개인정보가 유출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몸캠 피싱 사기단은 녹화한 피해자의 음란 행위 영상을 이렇게 빼낸 연락처를 통해 유포하겠다고 협박해왔다.


방송에 등장한 피해자는 6년간 다니던 직장도 그만두고 여자친구와 헤어졌다고 밝혔다. 그는 "몸캠 영상이 다 유출됐다. 핸드폰에 있는 메신저에 있는 600명한테 영상이 다 유포됐다"며 "600명 다 같이 초대한 다음에 영상을 올렸다"라고 말했다.
피해자는 이 사건 이후 죽고 싶은 심정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휴대폰 번호를 바꾸고 SNS를 모두 탈퇴했다고 했다. 그는 "지금 제가 누굴 만날 자신이 없다"며 하소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