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는 루이비통 아닙니다” 국감장서 '헤드랜턴' 쓰고 절규한 한유총 간부

2018-10-29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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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립유치원 비리 문제 질의 도중 나온 '돌발 상황'
“저 아파트 팔았습니다. 자동차도 팔았습니다”

유튜브, 연합뉴스 Yonhapnews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 간부가 국정감사장에서 '헤드 랜턴'을 쓰고 눈물로 절규했다. 사립유치원 원장 애로사항을 호소하다 벌어진 '돌발 상황'이었다.

국회 교육위원회는 29일 국회에서 교육부와 소관 공공·유관기관에 대한 국정감사를 했다. 해당 상임위원회 소속 국회의원들이 사립유치원 비리 문제를 질의하는 자리에는 김용임 한유총 대외협력부장(전북지회장)이 참고인으로 출석했다.

김용임 부장은 홍문종 자유한국당 의원 질의 도중 갑자기 머리에 헤드 랜턴을 착용했다. 그러면서 "의원님 저희들 어디로 가야 합니까. 전국에 있는 (사립유치원) 원장 전부 루이비통이 아닙니다"라며 울먹이기 시작했다. 홍문종 의원은 생각지도 못한 행동에 당황했다.

이하 유튜브, 연합뉴스 Yonhapnews
이하 유튜브, 연합뉴스 Yonhapnews

김용임 부장은 헤드 랜턴 조명을 켠 뒤 "저 아침마다 눈 뜨면 마당에서 일하기 위해서 새벽부터 이렇게 불을 켜고 일을 합니다. 저희들 시간이 없어서 이렇게 일하는 원장들이 많이 있습니다"라며 "의원님 루이비통이 아니라 아이들 30명 데리고 인건비를 못 받아가는 원장도 많이 있습니다. 또 교사 봉급 주기 위해서 저 아파트 팔았습니다. 자동차도 팔았습니다"라고 말했다.

김용임 부장은 "의원님 그런데 저는 왜 하느냐고요. 지방에 있는 곳은 아이들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문 닫지 말라고 해도 문 닫아야 됩니다"라며 "그리고 이렇게 어려운 유치원들 정말 정부에서 언젠가는 지원해주겠지 정부에서 언젠가는 구원의 손길이 있는 줄 알고 이렇게 유치원을 하고 있었습니다"라고 했다.

김용임 부장은 "의원님 저희들 도와주세요. 불쌍하고 봉급도 못 받는 유치원... 엄마와 딸이 운영하는 유치원도 있습니다"라며 "저는 제 자식을 봉급도 못 주고 제 봉급도 못 받고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런 원장들도 많이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홍문종 의원은 "지금 사립유치원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에 대해서 잘못됐다는 거 알고 계시죠?"라고 물었다. 김용임 부장은 "일부 잘못된 점도 시인합니다"라고 답했다.

홍문종 의원은 "일부가 아니라 굉장히 많은 것 같은데요. 거의 모든 사립유치원이 그런 문제가 있는 것으로 지금 나오고 있는데요"라고 재차 질의했다. 그러자 김용임 부장은 "그런데 저 같은 원장도 많이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