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타봐” 무슨 의미인지 헷갈린다는 버스 안내 문구 정체

2018-10-31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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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차내 혼잡도' 알고 있지만 구체적인 기준 모르는 이용자들 많아
교통카드 승, 하차 데이터로 혼잡도 책정한다고 관계자가 전해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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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버스 정류장에 표시되는 '혼잡', '보통', '여유' 표시는 어떤 기준으로 책정되는 걸까?

최근 서울 버스 정류장 안내판에는 버스 혼잡도를 알리는 문구가 나온다. '혼잡', '보통', '여유' 세 가지로 구분되는 버스 차내 혼잡도는 작년 5월부터 새로 도입돼 서울 버스 정류장에서 대부분 확인할 수 있다.

서울시는 작년 5월 혼잡도 서비스를 시행하면서 좌석에 앉을 수 있을 정도는 '여유', 서 있는 승객이 손잡이 하나씩 잡고 있을 정도는 '보통', 움직임이 어려운 정도는 '혼잡'으로 분류된다고 알렸다.

'버스 차내 혼잡도 안내 서비스에 대한 여론조사 보고서'
'버스 차내 혼잡도 안내 서비스에 대한 여론조사 보고서'

작년 12월 서울시가 조사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설문 참여자 1059명 가운데 버스 혼잡도에 관해 알고 있는 참여자는 81.4%였다. 참여자 대부분 버스 혼잡도 안내 문구를 알고 있었지만, 혼잡도를 확인한 후 차량이나 노선을 변경했다고 답한 이용자는 59.6%에 그쳤다. 가장 많은 이용자가 "대체할 차량 대기 시간이 길어서 그냥 탄다"고 답했다.

SNS를 비롯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버스 차내 혼잡도 책정 기준을 궁금해했다. '보통'으로 표시됐는데 사람이 가득 차있거나, '여유'인데도 앉을 수 없었다는 이용자도 있었다.

이에 서울 버스 관계자는 "구체적인 승객 수를 합산해 표시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서울 버스는 차종에 따라 다르지만, 44~58명을 정원으로 하면서 22~25개 좌석을 설치한다.

각 버스마다 22~25개 좌석 수 이하로 승객이 탈 경우 안내판에는 '여유'라고 표시된다. 이어 좌석 수보다 많은 승객이 탔지만 정원 수인 44~58명 보다 적을 경우 '보통', 정원 수를 초과할 경우 '혼잡'으로 표시된다.

관계자는 "교통카드 승·하차 태그로 승객 데이터를 수집한다"며, 이 때문에 오차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현금을 내고 타거나, 하차 태그를 하지 않으면 데이터에 반영되지 않기 때문에 실제 승객 수가 다르게 표시될 수도 있다"고 했다.

환승을 하지 않고 버스 1대를 이용할 경우, 데이터에 포함되지는 않지만 하차 태그를 하지 않아도 불이익은 없다고 관계자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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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김유성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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