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의 상징?” 너구리 라면서 종종 다시마 여러 개 나오는 이유

2018-11-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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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구리' 라면에서 다시마 3개 이상 나오면 “횡재했다”는 반응 많아
담당자가 다시마 부서지지 않게 일일이 수작업하기 때문에 개수가 다를 수도 있다고 전해

페이스북, 농심
페이스북, 농심

'너구리' 라면에는 왜 다시마가 여러 개씩 들어가기도 하는 걸까?

1일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는 "횡재했다 좋은 기운 받고 가라"라는 글이 주목을 받았다. 글쓴이는 너구리 라면에 들어있는 다시마가 3개나 들어 있었다며 "기분 너무 좋다"고 말했다. 이 글은 4만 회 이상 조회됐을 뿐만 아니라, 일부 이용자들은 댓글로 소원을 빌기도 했다.

너구리에 들어가는 다시마는 '먹냐', '안 먹냐'로 인터넷 이용자들이 논쟁을 벌이기도 하지만, 대부분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는 인식이 있다. 이용자들은 여러 개를 발견하면 SNS로 인증하거나, "복권 사야겠다"는 글을 쓰기도 하는 등 '행운의 상징'으로 여긴다.

너구리 라면에 다시마를 넣는 과정은 지난 7월 26일 방영된 MBC '구내식당'에서 소개됐다. 당시 성시경 씨는 "꿈에 돼지 6마리가 나와 복권을 샀는데 다 꽝이 나와 속상한 마음에 너구리를 뜯었더니, 다시마가 6개 들어있었다"는 일화를 소개해 웃음을 선사했다.

방송에서는 라면 공장에 방문해 제조 과정을 구경하는 출연진이 나왔다. 공장은 대부분 자동화됐지만, 다시마를 넣는 과정만 직원이 직접 수작업했다. 수작업으로 넣기 때문에 가끔 2~3개씩 다시마가 들어가는 경우도 있었다.

이하 MBC '구내식당'
이하 MBC '구내식당'

농심 홍보담당자는 다시마 개수로 운을 점치기도 하는 소비자들에 감사하다는 말을 전했다. 담당자는 "로봇을 이용할 경우 다시마가 부서질 염려가 있어 자동화하기 어렵다"며 직접 수작업으로 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원래는 1개씩 들어가는 것이 정량이지만, 사람이 직접 하는 작업이기 때문에 낮은 확률로 더 들어가는 일이 발생한다"고 담당자는 말했다.

'너구리' 라면에 다시마가 들어가는 이유에 대해 일부 인터넷 이용자들은 "끓는 점을 높이기 위해 들어간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고구마, 감자 등을 삶을 때 더 빨리 익히기 위해 다시마를 바닥에 까는 조리법도 있었다.

담당자는 "우동 콘셉트를 살리기 위해 들어간 것이지, 익히는 시간을 줄이려고 의도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home 김유성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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