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로 돌아간 정용진 편의점 도전 '이마트24·부츠'…애물단지
2019-01-07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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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24 4년 연속 적자에 나들가게 골목상권 침범 논란
지난해 영업손실 사상 최대치…편의점 3위까지 확정된 상황서 무리한 진출
부츠, 국내 드럭스토어 점유율 1%…명동점 1년 만에 철수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스타필드, 삐에로쑈핑 등을 성공시키며 유통혁신을 이끌고 있는 가운데 편의점과 드럭스토어 사업 부문에선 성장통을 겪고 있다. 이마트24는 외형상 급성장하고 있지만 지난 2014년부터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어 수익성 개선이 숙제로 남아 있다. 정 부회장이 첫 번째 드럭스토어 ‘분스’(BOONS)로 고배를 마시고 야심차게 내놓은 ‘부츠’(Boots) 역시 올리브영, 랄라블라 등에 밀리며 점유율 1%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이마트24 점포수는 3500개가량으로 CU, GS25, 세븐일레븐에 이어 업계 4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마트24는 올해 연말까지 4000개 점포를 목표로 2020년까지 점포수 6000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정 부회장이 지난 2013년 ‘위드미’로 운영 중이던 이마트24를 인수하고 약 5년 만에 업계 4위 편의점 브랜드로 덩치를 키울 수 있었던 배경으론 ‘3무(無) 정책’이 꼽힌다.
‘3무 정책’은 가맹점주들의 부담을 덜기위해 중도해지 위약금과 24시간 의무 영업, 매출의 일정 비율을 로열티로 지급하는 항목을 없앤 것이다.
하지만 공격적인 점포 확장은 수익성 개선을 견인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24는 지난 2014년 인수한 이래 적자를 지속했다. 영업손실 규모는 2015년 262억원, 2016년 353억원, 지난해 516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225억3500만원 적자를 냈다. 이에 정 부회장은 지난 2014년부터 7차례 증자를 통해 총 2600억원 운영 자금을 이마트24에 수혈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매출원가와 판관비 등 증가율이 매출액 증가율보다 지속해서 커지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경쟁사 GS25, CU 등과 달리 물류 자회사를 보유하지 못한 이마트24는 물류를 외주에 맡겨 관련 비용이 급증하고 있다.
정 부회장이 애착을 드러냈던 ‘드럭스토어’ 사업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앞서 정 부회장은 지난 2012년 다양한 해외 브랜드가 입점 된 ‘분스’를 출점했지만 매장 수는 7곳에 그쳤고 매년 적자를 내는 등 뼈아픈 실패를 맛봤다.
결국 사업 전략을 전면 수정해 자체 브랜드를 포기하고 영국 최대 규모 드럭스토어 ‘부츠’와 손잡고 한국 내 독점 운영권을 따냈다. 정 부회장은 서울시내 면세점 유치에 큰 공을 세운 정준호 신세계DF 부사장을 이마트 부츠사업부로 발령 내는 등 드럭스토어 사업에 공을 들였다.

하지만 ‘부츠’ 역시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 7월 국내 최대상권 명동에 부츠 네 번째 매장을 열고 내·외국인을 아우르는 명동의 랜드마크로 키운다는 구상을 밝혔지만 약 1년 만에 철수키로 했다. 지난달 이 자리에는 ‘삐에로 쑈핑 3호점’이 들어섰다. 오픈 당시 부츠 명동점은 1284㎡(388평) 규모로 올리브영 명동본점(1200㎡)의 ‘최대 규모’ 타이틀을 빼앗으며 라이벌 구도를 형성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업계는 부츠가 올리브영·랄라블라·롭스 등 경쟁사에 밀려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삐에로쇼핑으로 전환했다는 평가다.
국내 드럭스토어 시장점유율은 CJ올리브네트웍스 올리브영이 64%, GS리테일 랄라블라가 15%, 롯데쇼핑 롭스가 8%였으며 이마트의 부츠는 1%로 가장 낮은 점유율을 차지했다.
이에 정 부회장은 최근 이대, 홍대, 이태원 등에 출점 속도를 내며 ‘고정층’을 만들겠다는 전략을 내세워 반등을 꾀할 수 있을지 업계의 촉각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