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블로2 제작자가 디아블로 모바일 버전 발표 보고 한 일침
2018-11-05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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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블로2 프로듀서, 모바일 게임 '디아블로 이모탈' 내놓은 블리자드 비판
"매년 수십억을 벌어들이는 기업이 되면서 감을 잃은 걸지도 모른다"

게임 '디아블로2' 프로듀서가 최근 모바일 버전 '디아블로'를 내놓은 블리자드를 비판하고 나섰다.
지난 2일(현지시각) 블리자드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컨벤션 센터에서 '블리즈컨2018'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블리자드는 신작 게임 '디아블로 이모탈'을 발표했다. '디아블로2'와 '디아블로3' 사이 시간대를 배경으로 한 모바일 게임이었다.
기대했던 정규 후속작이 아닌 모바일 게임이라는 점에 디아블로 팬들은 큰 실망감을 표했다. 유튜브에 올라온 '디아블로 이모탈' 예고편 영상은 '싫어요'만 37만 이상 기록하고 있다.
블리자드는 어느 정도 반발을 예상했다면서도 예상보다 훨씬 더 부정적인 반응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양새다.
이런 가운데, '디아블로2' 프로듀서를 맡았던 마크 컨(Mark Kern)은 트위터에서 블리자드를 비판하고 나섰다. 컨은 "블리자드는 더 이상 게이머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반발을 예상하지 못했다니 놀랍다"고 말했다.
There is nothing wrong with having a mobile version of Diablo. In fact, I would have wanted one as an option. But the way it was hinted at, and presented, and the failure of Blizzard management to predict the backlash caught me my surprise. Blizzard used to be really gamer driven
— Mark Kern (@Grummz) 2018년 11월 4일
그는 모바일 버전 '디아블로'를 내놓은 것 자체보다는 홍보 방식에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블리자드가 PC 게임 기반인 디아블로 시리즈 팬들 기대감을 한껏 부풀려놓고, PC 게임 대신 모바일 게임을 내놓은 게 문제라는 것이다.
컨은 디아블로 팬들에게 기대했던 PC 게임 대신 모바일 게임을 내놓은 게 '유인상술'처럼 느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대부분 팬은 블리자드가 새로운 디아블로 프로젝트를 작업 중이라는 소식에 4편이나 2편 리마스터 버전을 예상했었다.
일각에선 '디아블로 이모탈'에 대한 부정적 반응이 악성 팬들 때문이라는 주장도 나왔지만, 컨은 동의하지 않았다. 그는 부정적 반응들이 "아무 디아블로 팬을 붙잡고 물어봐도 알 수 있었을 반응"이라며 블리자드가 팬들과 소통하려는 노력이 부족했다고 비판했다.
컨은 본인이 재직하던 시절부터 블리자드가 팬들과 소통하려는 의지가 없었다고도 증언했다. 구성원들 모두가 하드코어 게임 팬이기 때문에 게임 팬들 마음을 본인들이 가장 잘 안다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컨은 이제는 블리자드가 "매년 수십억을 벌어들이는 기업이 되면서 감을 잃은 걸지도 모른다"며 자성을 촉구했다.
마크 컨은 블리자드에서 게임 '스타크래프트', '디아블로2',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등 제작에 참여한 비디오 게임 디자이너다. 컨은 지난 2006년 블리자드를 퇴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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