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현에게 인종차별적 질문한 리포터에 불쾌감 드러낸 에즈라 밀러 (영상)

2018-11-08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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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즈라 밀러, 인터뷰 도중 수현에게 '영어 실력'에 대해 질문한 리포터에 불쾌감 드러내
에즈라 밀러 “내가 헛소리를 한 줄 알았냐. 아니다. 이건 한국말이다. 알겠냐”고 말해

영화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 주연 배우 에즈라 밀러(Ezra Miller)가 인터뷰 도중 불쾌감을 드러냈다.

지난 6일(이하 현지시각) 유튜브 키얼스티 플라(Kjersti Flaa) 채널에는 에즈라 밀러와 수현 인터뷰 영상이 올라왔다. 노르웨이 출신 연예 전문 리포터인 키얼스티 플라는 두 사람에게 영화와 관련된 질문들을 던졌다.

유튜브, Kjersti Flaa

인터뷰 중 키얼스티 플라는 "'해리포터' 책은 언제 읽었냐"는 질문을 던졌다. 에즈라 밀러는 "6~7살 때쯤 아빠가 읽어주셨다"고 말했다. 수현은 "한국에서 중학교 때 미국에 있는 아빠 친구분께 책을 보내 달라고 부탁해서 읽었다"고 답했다.

키얼스티는 "그럼 그때 영어로 읽었냐. 그때도 영어를 할 수 있었냐"고 물었다. 수현이 "그렇다"고 답하자 키얼스티는 "멋지다. 인상적이다"라고 말했다.

수현 옆에 앉아 있던 에즈라 밀러는 "그녀는 지금도 영어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아주 잘한다. 놀라울 정도"라며 "나는 영어 밖에 할 줄 모른다. 내 한국어 실력은 형편없다"고 말했다.

이후 에즈라 밀러는 수현에게 배운 한국어인 "대박", "밥 먹었어?"라는 말을 했다. 수현은 키얼스티에게 어떤 뜻인지를 설명해줬다.

키얼스티가 "한국말을 하신거냐"며 놀라워하자 에즈라는 "내가 헛소리를 한 줄 알았냐. 아니다. 이건 한국말이다. 알겠냐"며 불쾌한 기색을 보였다.

당황한 키얼스티가 웃으며 "알겠다"고 말하자 에즈라 밀러는 수현을 바라보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이후 에즈라 밀러는 "이제 (인터뷰는) 끝난 것 같다"는 농담을 던져 키얼스티를 한 번 더 당황하게 했다. 키얼스티는 "아니다. 3분 이상 남았다. 우리는 남은 시간 동안 가장 좋은 걸 끌어내야 한다"며 인터뷰를 이어갔다.

에즈라 밀러는 "다음 질문은 수현에게 해라. 그녀가 나보다 훨씬 똑똑하다"며 수현을 치켜세우기도 했다.

인터뷰 영상 공개 직후 시청자들은 "아시아 사람에게 영어 실력에 대해 묻고 평가하는 건 인종차별적 발언"이라며 키얼스티 질문을 지적했다. 이후 해당 영상은 댓글을 달 수 없는 상태로 전환됐다.

논란이 계속되자 키얼스티는 지난 7일 트위터에 "나는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사람이 9살(확실치 않다)때 쯤 '해리포터'를 영어로 읽었다는 게 인상적이었다. 당신들은 그렇지 않은가?"라는 해명글을 남기기도 했다.

home 윤희정 기자 hjyu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