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신랑이 조카 때문에 제 애완동물을 죽였어요”
2018-11-09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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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키운 애완 거미 때문에 파혼한 여성 사연
취미 '존중'해주는 줄 알았던 예비신랑의 반전 행동

예비 신랑이 11년 키운 애완 거미를 죽여 파혼했다는 한 여성 사연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8일 오후 네이트 판에는 "조카가 놀래서 제 애완동물 죽여버린 예랑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 씨는 "11월 결혼 예정이었던 여자"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3주 전 벌어진 사건을 써 내려갔다.
그는 예비 시댁 식구들이 신혼집에 모이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결혼을 빨리 한 예비 신랑 여동생의 8살 아들이 내가 키우는 거미에 관심을 보였다"고 했다.
A 씨는 "(조카에게) 제 애완동물을 소개해주고 애가 만져보고 싶다 그러길래 '원래는 만져봐도 되는데 지금 털갈이 시기라 예민해서 다음에 와서 만져보자'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잠시 뒤 아이 비명소리가 들렸다며 아이가 거미를 만졌다고 직감했다고 했다.
이어 "뛰어가보니 거미 집은 다 엎어져있고 거미는 나와있었다"며 "거미에 물린 애는 계속 울고 시누이가 놀라서 애안고 어떡하냐고 '저 거미 새끼 좀 치워'라고 소리를 질렀다"고 했다.
A 씨는 "(이 상황을 지켜보던 예비 신랑이) 눈이 뒤집혀 옆에 있던 바둑판으로 찌각 소리나게 제 거미를 죽였다"고 했다.
그는 거미에 물린 신랑 조카는 가려움증 외에 별다른 증상이 없어 사건이 잘 마무리됐다고 말했다.
11년 동안 같이 산 애완 거미가 잔인하게 죽는 모습을 목격한 A 씨는 사건 이후 트라우마에 시달렸다고 말했다.
A 씨 예비 신랑은 "(사건 이후 당시 상황에 대해 이야기하자) 우리 아이였어도 네가 그렇게 거미를 내버려 뒀을 거냐는 식으로 말을 했다"며 시누이에게서는 '어떻게 사과한마디 없냐'는 소리를 들었다고 했다.
그는 "사과는 내가 받아야 하는 거 아닌가. 내 타라(거미)는 죽었다. 눈앞에서 짓눌려서 터지는 걸 봤는데 전화하고 싶겠나"라며 당시 심경을 전했다.
A 씨는 고민 끝에 파혼을 결심했다.
이 글은 9일 오후 2시 기준 1460여 명에게 추천을 받는 등 화제가 됐다. 이에 A씨는 추가 글을 덧붙였다.
그는 "타라(거미)는 며칠 뒤에 본가에 잘 묻어줬다"며 "대학교 입학 선물로 제가 직접 고른 애완동물이었다. 손 크기 정도로 꽤 컸고, 높이는 긴 손가락 정도였다"고 했다.
A 씨는 결혼 전 예비 신랑과 거미를 계속 키우기로 합의했었다며 "신랑이 꺼림칙해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속 감정이 혐오였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대표적으로 많이 알려져 있는 애완 거미는 '타란툴라(tarantula)'다. 종에 따라 가지고 있는 독성 정도가 다르다고 알려졌다. '타란툴라' 대부분은 꿀벌이나 말벌의 독보다 독성이 약한 편이라고 한다.
'타란툴라'를 애완 동물로 키웠다는 전대규(28) 씨는 "(글쓴이가 키운 거미가 '타란툴라'라고 가정했을 때) 11년을 키웠으면 손톱만 한 유체부터 화분 키우듯이 열심히 관리해 주먹만 한 성체까지 키웠을 텐데 그걸 죽인 것"이라고 위키트리에 말했다.
전 씨는 "'타란툴라'는 습도와 온도를 맞춰줘야 하고 생각보다 관리가 힘든 애완동물"이라며 "종류마다 다르겠지만 11년 넘게 키우는 건 흔한 일이 아니다. 정성스럽게 키웠을 것"이라고 했다.
또 "숙련된 사육사가 아닌 이상 함부로 건들거나 사육장을 열어서는 안 된다. 원시적인 동물이라 위협을 느끼면 문다. 또 특히 탈피를 할 때 예민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