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을 수도 있던 병' 블레어 아빠가 수술 마친 아들을 한국으로 보낼 수밖에 없었던 이유

2018-11-09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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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어는 JTBC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비정상회담' 등에 출연
'동정맥기형'이란 동맥과 정맥이 서로 엉켜 모세혈관과 연결되지 않은 선천적 결함

이하 JTBC every1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이하 JTBC every1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호주 출신 방송인 블레어 윌리암스(Blair Williams)가 방송을 잠시 쉬었던 이유를 전했다.

블레어는 지난 8일 방송된 MBC every1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에서 한국을 찾은 아빠 마크와 둘만의 시간을 가졌다.

곰TV, MBC every1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마크는 "너는 1년 더 빨리 학교에 입학했잖아"라며 "그 당시에 너는 IQ가 정말 높았고 졸업생 대표로 1800명 앞에서 연설도 하게 됐었지"라고 했다.

블레어는 "하루하루 살아가면서 삶의 목표가 있었어"라며 "고등학교 때 목표는 대학교에 가서 언어를 배우는 거였고 결국 한국어를 배운 거지"라고 전했다.

아빠 마크가 "근데 왜 한국어를 선택한 거야?"라고 묻자 블레어는 "글쎄. 한 번도 아빠한테 얘기해 본 적이 없는 것 같아. 사실 후보가 정말 많았어. 처음엔 대학교에가서 중국어를 배우려고 했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다 아이작을 만났지. 내 한국어 선생님. 아이작이 내가 한국어를 잘 할 것 같다고 했어"라며 "그 당시에 난 이미 한글을 읽고 쓸 줄 알았거든. 한 2주 정도 걸렸고 정말 배우기 쉬웠어. 그래서 시작도 좋고 한국인 친구도 있고 2007년에 한국을 한 번 갔다 온 적이 있어서 한국어를 배워야 겠다고 생각한 거야"라고 했다.

블레어는 "그렇게 한국에 왔고 인턴십을 한 후에 마케팅 일을 하게 됐지"라며 "그리고 다른 TV 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됐고 그게 내 인생을 전혀 계획하지 않은 쪽으로 완전 바꿨지"라고 전했다.

마크가 "엄마랑 나는 네가 이뤄낸 게 자랑스러워"라고 하자 블레어는 "그리고 고맙게도 방송에 계속 출연하게 됐어. 사람들이 알아봐 주면 흥미로워. 그걸 축복으로 생각해"라고 말했다.

블레어는 JTBC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비정상회담' 등에 출연했었다.

제작진이 갑자기 방송에서 보이지 않았던 이유를 묻자 블레어는 "2016년 여름이었는데 친형이 한국에 와 있었어요. 자다가 제가 갑자기 발작이 났어요. 엄청 심하게"라며 "몇 주 뒤 또 발작이 나서 응급실 가서 검사했는데 뇌에 심각한 기형이 있다더라고요. 동정맥기형(AVM)이라는 건데"라고 말했다.

'동정맥기형'이란 동맥과 정맥이 서로 엉켜 모세혈관과 연결되지 않은 선천적 결함이다.

블레어는 "병원에서 너무 심각하고 죽을 수도 있다고 했어요. 이거는 뇌출혈 생길 수도 있고"라며 "몸이 마비되고 저리고, 물건을 잡을 수도 없었어요. 아니면 일시적으로 기억을 잃어버려요. 너무 무서웠어요. 그땐 걱정 엄청 많이 했고 가족도 걱정 많이 했어요"라고 했다.

마크는 "당시 아들의 상태를 듣고 너무 충격을 받았고 놀랐어요. 그래서 정말 열심히 기도했어요"라며 "다행히 블레어의 치료 결과가 좋았고 치료 끝난 후에 블레어가 집을 그리워한다고 아내가 계속 얘기해줬어요. 근데 호주 집이 아니라 한국 집을 그리워했어요"라고 말했다.

마크는 "우리가 블레어를 정말 많이 사랑하지만 블레어 자신의 인생을 즐기길 바랐어요"라며 "결국 수술이 끝난 지 얼마 안 됐지만 블레어는 한국으로 돌아갔어요"라고 했다.

블레어는 "엄마랑 아빠 두 분 모두한테 내가 얼마나 큰 의미인지 알기에 호주 집으로 가고 싶고 집에 있는 게 좋지만 내 정체성은 한국이랑 호주 사이에 나누어져 있고 커리어랑 모든 것 때문에 내가 하는 일에 내가 헷갈리는 거야"라며 "사랑하는 두 사람이랑 떨어져 지내는 게 힘들어"라고 말했다.

home 박민정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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