귤 보낸 지 하루 만에 북한이 보인 '날벼락 같은' 반응
2018-11-13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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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지시로 북한에 보낸 제주산 귤 200톤
노동신문, 한미 해병대연합훈련 재개 비난

문재인 대통령 지시로 '제주산 귤'을 보낸 지 하루 만에 북한이 우리 정부를 비난하는 입장을 발표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12일 '시대착오적인 군사적 움직임'이라는 제목의 정세해설에서 한미 군 당국의 '해병대연합훈련(KMEP)' 재개를 비난했다.
노동신문은 한미 해병대연합훈련 재개에 대해 "대화와 평화에로 향한 조선반도의 현 정세 흐름을 추동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을 반대하는 군사적 행동을 하지 말고 긴장 완화에 도움이 되게 이성적으로 처신해야 한다"고 했다.
노동신문은 "(한미 해병대연합훈련은) 조선반도 전 지역에서 실질적인 전쟁위험 제거와 근본적인 적대관계 해소를 확약한 북남 사이의 군사분야 합의서에 배치되는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미 해병대는 지난 5일부터 포항지역에서 한국 해병대와 일본 오키나와 주둔 미 3해병기동군 병력이 참가하는 대대급 훈련을 2주간 실시하고 있다.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 노력을 군사적으로 뒷받침하는 차원에서 중단됐던 해당 훈련은 6개월 만에 재개됐다. 이는 연합방위태세 유지를 위해 대대급 이하 소규모 연합훈련은 지속한다는 한미 군 당국 방침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정부는 지난 11~12일 제주산 귤을 수송기에 실어 북한에 선물로 보냈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 지시에 따른 것으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북한산 송이버섯'을 보낸 일에 대한 답례 차원이다.
지난 11일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오늘 아침 8시 우리 군 수송기가 제주산 귤을 싣고 제주공항을 출발해 평양 순안공항으로 향했다"며 "평양으로 보내는 귤은 9월 평양 정상회담 때 북측이 송이버섯 2톤을 선물한 데 대한 감사 표시로 남측이 답례하는 것이다. 귤은 모두 200톤으로 10kg들이 상자 2만 개에 담겼다"고 말했다.
김의겸 대변인은 "귤은 북한 주민들이 평소 맛보기 어려운 남쪽 과일이며 지금이 제철이라는 점을 고려해 선정했다"며 "대량으로 보내 되도록 많은 북한 주민들이 맛보게 하고자 하는 마음도 담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