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 이름 믿으면 낭패 보는 지하철역 9곳

2018-11-16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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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역 이름, 대표명소 이름 따서 붙이는 경우 많아
실제로는 다른 역보다 멀거나, 갈아타야 하는 경우도 많아 낭패 보기도

지하철을 이용하다보면 역 인근에 있는 대학교나 관광지 등 인근 대표명소 이름을 따서 지은 역 이름을 많이 보게 된다. 역의 정식명칭 자체가 인근 명소 이름을 따서 지은 경우도 있고, 괄호 안에 표기된 부역명에 명소 이름이 들어간 경우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역 중 일부는 실제 이름에 붙은 명소와 역 사이 거리가 먼 경우도 많다. 때로는 다른 역이나 교통수단을 이용하는 게 훨씬 빠를 때도 있다.

역 이름만 믿고 내렸다가는 낭패를 보거나 당황할 수 있는 대표적인 역들을 모아봤다.

1. 서울 지하철 2호선 서울대입구역

이하 네이버 지도 캡처
이하 네이버 지도 캡처

서울대입구역과 서울대 입구는 1.8km 떨어져있다. 걸어서 가는 데만 20~30분이 걸린다.

서울대 3대 바보 중 하나가 '서울대입구역에서 서울대 정문까지 걸어가는 사람'이라는 우스갯소리도 있을 정도다. 3번 출구 앞에서 시내버스나 셔틀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2. 서울 지하철 4호선 총신대입구(이수)역

총신대학교는 4호선 총신대입구(이수)역보다 7호선 남성역에서 훨씬 더 가깝다. 4호선과 7호선이 만나는 총신대입구(이수)역은 노선별 이름이 다른 유일한 역이기도 하다. 7호선 역 이름은 그냥 '이수역'이다.

서울지하철공사는 7호선을 개통할 때 남성역을 남성(총신대입구)으로 바꾸고 대신 총신대입구역을 이수역으로 바꾸었다. 그러나 지하철 건설 비용을 일부 부담했던 총신대 측과 일부 지역 주민 반발이 계속돼 역명을 다시 원래대로 바꿨다.

3. 수도권 전철 4호선 한대앞역

한대앞역은 인근 한양대 ERICA캠퍼스를 따서 붙였지만, 역에서부터 학교까지 거리는 2km가 넘는다. 서울캠퍼스가 있는 2호선 한양대역과 혼동을 막기 위해서 '한양대앞'이 아닌 '한대앞'이란 이름을 붙였다.

2호선 한양대역은 아예 역사가 한양대 서울캠퍼스 안에 있어서 대조를 이룬다.

4. 인천 도시철도 1호선 인천대입구역

인근에 인천대학교 송도 캠퍼스가 있다. 1번 출구에서 입구까지 거리는 약 1km로 걸어서 15~20분 정도가 소요된다. 버스를 타면 조금 더 빨리 갈 수 있지만 두 정거장 거리라서 애매하다는 평가가 많다.

5. 서울 지하철 1호선 신이문역

부역명이 한국예술종합학교(이하 한예종)이었지만 한예종 석관캠퍼스와 1km 가량 떨어져 있다. 본관이나 영상원, 연극원에 간다면 6호선 돌곶이역이나 상월곡역으로 가는 게 훨씬 빠르다.

현재는 계약 만료로 부역명이 빠진 신이문역으로만 표기하고 있다.

6. 서울 지하철 6·7호선 태릉입구역

조선 문정왕후 능인 태릉 이름을 따서 '태릉입구'라는 이름이 붙었다. 그러나 실제 태릉은 거리상 화랑대역과 더 가깝다.

태릉입구역에서 태릉 입구까지 거리는 약 2.4km이고, 화랑대역에서 태릉 입구까지는 약 1.6km다. 어디서 내리건 걸어서 가기엔 멀기 때문에 버스로 환승하는 게 좋다.

7. 서울 지하철 7호선 강남구청역

강남구청은 7호선 청담역 7번 출구와 더 가깝다. 원래는 역 바로 근처에 강남구청이 있었지만, 구청이 이전하면서 거리가 멀어졌다. 원래 구청이 있던 자리에는 현재 강남구 보건소가 자리 잡고 있다.

8. 대구 도시철도 1호선 신천역(경북대입구)

신천역과 경북대학교 입구는 약 1.4km 떨어져 있어 걸어가면 20분 이상 걸린다. 신천역에서 내리면 버스로 환승하기도 번거로운 편이라 동대구역, 칠성시장역 등에서 내려 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다.

9. 부산 도시철도 2·3호선 덕천역(부산과기대)

부역명에 부산과기대라고 표기한 것이 무색할만큼 역과 학교 사이가 조금 먼 편이다. 거리는 약 1.8km 정도 떨어져 있다. 실제로는 2호선 구명역이 약 1.5km로 더 가깝다. 덕천역에 내려서 간다면 1번 출구에서 버스로 환승하면 된다.

home 권택경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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