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 당당히 공개하고 '머슬마니아' 도전한 뷰티유튜버

2018-11-16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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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이야기가 다른 분들에게 힘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아픈 다리로 '머슬마니아'에 도전한 뷰티유튜버 '현링' 임수현 씨

머슬마니아 코리아
이하 현링 인스타그램

교통사고로 지체장애 4급 장애를 가진 여성이 머슬마니아에 도전해 눈길을 끈다.

지난 10월 머슬마니아 대회에는 굽이 다른 신발을 신은 출전자가 있었다. 이 참가자는 뷰티 유튜버 '현링'으로 활동하고 있는 임수현 씨다.

그는 지난달 30일 유튜브 채널에 '장애를 드러내고 머슬마니아에 나간 나의 이야기' 영상을 업데이트했다. 영상은 머슬마니아 출전 준비 과정을 담고 있다.

유튜브, 'HYUN LING현링'

현링은 1995년 교통사고를 당했다. 사고로 인해 왼쪽 다리에 부상을 입게 됐고 성장판까지 다쳐 왼쪽 다리는 더이상 자라지 못했다. 

현링은 10대 시절 또래 친구들에게 장애로 외면당하기도 했다. 그는 "어릴 때는 혼자 지낸 시간이 많았다. 남들과 다른 외적인 부분으로 놀림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그랬던 현링은 인생에 전환점으로 '뷰티'를 생각하게 됐다. 그는 "시간이 흐르며 좋아하는 것들을 찾게 됐다. 메이크업으로 꾸미기 시작하니 친구도 생기고 자신감도 높아졌다"며 "그때 내가 가진 매력들을 늦게나마 알게 됐다"고 말했다.

또 그는 자신이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에서 힘을 얻는단 것을 깨닫고 좋아하는 뷰티와 접목해 '뷰티유튜버'를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체육시간에 관중석에 앉아 운동하는 친구 바라볼 수 밖에 없었던 현링은 '에이미 멀린스(Aimee Mullins)'를 보며 운동 도전 욕구가 생겼다고 말했다. 에이미 멀린스는 장애를 극복한 미국의 육상선수이자 모델이다.

현링은 "스포츠 브랜드 광고를 보면 '한계를 뛰어넘는다'는 말이 많은데 장애를 가진 사람이 광고인 것은 못 봤다"며 "장애라는 벽 뒤에 있고 싶지 않았다. 세상에 내 장애를 좀 더 멋있게 보여주고 싶었다"고 운동까지 도전한 계기를 밝혔다.

이하 유튜브 'HYUN LING현링'
이하 현링 제공

평범한 사람도 도전하기 힘든 머슬마니아에 몸이 불편한 현링이 도전하는 것은 몇 배로 힘든 과정이었다. 양다리길이가 맞지 않아 제작 구두가 필요했고 따라서 경제적인 비용도 많이 들었고 신체에는 더욱 무리가 갔다.

그에게 머슬마니아를 도전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부분을 묻자 "정신적으로 가장 힘들었다"고 말했다. 

현링은 "대회를 준비하며 다른 사람처럼 되지 않아 상대적 박탈감에 자괴감이 들기도 했다"고 했다. 그때마다 현링은 덤덤하게 버텨왔던 초등학생 때 썼던 일기장을 보며 마음을 다잡았다고 전했다.

그렇게 출전한 2018년도 하반기 머슬마니아 대회에서는 상위권에 입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는 "도전으로 나는 나를 깼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2019년 상반기 머슬마니아 대회에 다시 도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링은 "이번에는 도전에 박수받는 모습이 아닌 정말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각오를 말했다.

현링은 출전과정 영상 등을 보고 같은 시련을 겪은 사람들이 힘을 얻는다는 메시지를 받았을 때 행복했다고 전했다. 끝으로 현링은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더 발전된 모습으로 나 자신에게 또 많은 분들에게 좋은 영향력을 선물하고 싶다"고 말했다.

home 박주연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