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재자 미화한다”는 논란 일어난 EBS 김정은 캐릭터 상품
2018-11-26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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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한반도 평화시대를 여는 지도자들'이라는 이름으로 김정은 캐릭터 상품 출시
“독재자 미화”라는 지적 나오며 논란 거세지자 판매 취소 및 전량 회수 조치
EBS가 내놓은 김정은 캐릭터 상품을 놓고 독재자 미화 논란이 일었다.
EBS 자회사인 EBS미디어는 지난달 역사 교구 제작업체인 스콜라스와 협력하여 입체 퍼즐 교구 제품 '한반도 평화시대를 여는 지도자들' 시리즈를 출시했다. 우드락과 종이를 조립해 만드는 입체 인형과 인물 설명을 담은 카드가 동봉된 제품이다.

아이들이 퍼즐을 조립해 인형을 만들고 놀면서 한반도 정세를 자연스레 학습하게 하려는 의도로 만든 제품이다.
이 교구 시리즈에는 문재인(65)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72) 미국 대통령, 김정은(34) 북한 국무위원장, 시진핑(習近平·66) 중국 국가주석이 포함됐다. 이 중 논란이 된 건 김정은 위원장이었다.

김정은 위원장 입체 퍼즐에 동봉된 인물 카드에는 '세계적 최연소 국가 원수'라는 표현과 함께 김정은 위원장 생애와 그가 최근 국제무대에서 밟아온 행적에 대한 설명을 담았다.
EBS에서 이러한 교구가 나온 사실이 알려지자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독재자 미화'라는 비판이 쏟아져 나왔다. 친근감 있는 모습으로 묘사된 캐릭터 디자인과 긍정적인 측면만 서술된 인물 설명이 부적절하다는 것이다.
수차례에 걸친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실험으로 한반도 위기를 자초한 당사자를 '평화시대 주역'으로 지칭하는 게 적절치 않다는 지적도 나왔다.

정치권에서도 비판 목소리가 나왔다.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지난 25일 페이스북에서 "내가 낸 수신료로 이런 사업 하는 게 기분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EBS 측은 26일 문제가 된 제품 판매 중지와 전량 회수를 결정했다. EBS 측은 남북 평화 분위기 조성에 맞춰 제품을 기획하고 출시하게 됐지만, 그 시점이 일렀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