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남친 12년 뒷바라지 다 해주고 차였어요” 사연 글
2018-12-01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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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시절부터 전공의 준비과정까지 뒷바라지한 여성 사연
글쓴이 “너무 상대에게 헌신하지 마세요”라는 말도 남겨

20대 초반 의대에 다니는 남성과 연애를 시작한 뒤 공중보건의, 인턴, 레지던트 등 전공의 준비과정 뒷바라지를 한 여성 사연이 올라왔다. 이 여성은 햇수로 12년 연애를 했지만 결혼에는 적극적이지 않은 남자친구 때문에 결국 이별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사연은 지난해 '네이트판'에 "의사 남친 12년 뒷바라지 다 해주고 차였어요"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뒤 최근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뒤늦게 관심을 모았다.
글쓴이는 "의대 4년, 공보의 3년, 인턴 1년, 레지던트 2년. 만으로 10년을 사겼고 년수(햇수)로는 12년을 사겼습니다"라며 "23(세)에 시작한 동갑내기 연애였습니다"라고 말했다.
글쓴이는 "저는 공부 때문에 힘든 남자친구를 다독여줬고 남자친구는 취업 때문에 힘든 저를 다독여줬습니다. 아는 사람 하나 없는 서울에서 지난 10년 동안 저희는 서로에게 가족 그 이상이었습니다"라고 했다.
글쓴이는 "그렇게 십년입니다. 서로 직접적으로 몇 살에 결혼하자고 얘기를 꺼낸 적은 없지만 저는 당연히 결혼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라며 "간접적으로 마나 확인받고 싶은 마음에 남자친구에게 몇 번이나 친구 결혼 소식을 전해봤지만 제가 원하는 답은 들을 수 없었습니다"라고 말했다.
글쓴이는 "곧 32살... 부모님 성화와 친구들 빈정거림에 마지못해 자존심은 뒤로하고 남자친구에게 결혼 얘기를 꺼냈습니다. 하지만 남자친구는 적극적이지 않았습니다"라며 "그 뒤로 결혼 얘기로 작고 큰 언쟁이 몇 번 오갔고 저희는 헤어졌습니다. 헤어지자는 말은 제가 먼저 꺼냈지만 차인 거나 다름이 없어요"라고 했다.
글쓴이는 "그 뒤로 딱 4달 뒤에, 남자친구는 7살 연하의 같은 의대 여자 후배랑 연애 중을 띄웠습니다"라며 "저는 가장 예쁜 20대를 그 남자에게 바쳤습니다. 제 10년은 누가 보상해주나요? 두려움에 상대방 진짜 속마음을 보는 것을 피하고 뒷걸음질만 치다가는 저처럼 시간을 날리게 됩니다. 너무 상대에게 헌신하지 마세요"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