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익 지인들이 나서 '황교익에게 차단당한 사람들의 모임'을 만든 이유

2018-12-24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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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익에게 차단당한 사람들이 의견을 나누기 위해 만든 그룹
“음식의 가치가 ‘소통’입니다”라면서 단순한 질문이나 반박조차 차단해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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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익 맛 칼럼니스트에게 페이스북 차단당한 사람들이 페이스북 클럽을 만들어 소통에 나섰다.

지난 20일 페이스북에 '황차클럽(황교익에게 차단당한 사람들의 모임)'이라는 그룹이 생성됐다. 생성된 지 4일 만에 3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모였다.

'황차클럽'에 올라오는 게시물엔 공통점이 있다. 바로 황교익 맛 칼럼니스트에게 페이스북 차단을 당한 사람들의 증언이라는 점이다. 멤버들은 토론 게시판에서 각자가 황 칼럼니스트에게 겪은 차단 사유를 공유하고 있다.

클럽에 올라오는 사연 대부분은 다소 황당한 구석이 있다. 황교익 칼럼니스트에게 단순한 질문 글을 올려 차단을 당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주장에 반하는 댓글을 달아 차단을 당한 사람도 있다. 그룹에 모인 사람들은 황 칼럼니스트 기분을 조금이라도 상하게 할 여지가 있는 것들이 모두 차단 사유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밖에도 황 칼럼니스트에게 겪었던 납득하기 힘든 사연들도 함께 클럽 게시판에 올라오고 있다.

식품 관련 방송 프로그램을 다수 제작한 서득현 PD가 전한 사례 / 이하 황차클럽 페이스북 페이지
식품 관련 방송 프로그램을 다수 제작한 서득현 PD가 전한 사례 / 이하 황차클럽 페이스북 페이지

'황차클럽' 멤버 약사 겸 푸드라이터 정재훈 씨는 '혼밥이 사회적 자폐'라고 주장한 황 칼럼니스트 주장에 반박하는 블로그 글을 페이스북에 게재한 적 있다. 이 게시물을 본 황 칼럼니스트는 페이스북 차단 목록에 정 씨를 올렸다.

'황차클럽'을 만든 멤버들은 황 칼럼니스트와 방송 촬영을 했을 정도로 친분이 있던 사람들이다. 식품전문방송에 종사하거나, 식품분석가, 요리사 등 관련 분야에서 꽤 명성 있는 전문가들이다.

그룹 관리자 중 한 명인 배관지 방송 작가도 마찬가지였다. 배 작가는 "최근 황교익 씨가 페이스북에 어떠한 과학적 근거나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마치 사실인 것처럼 올리는 것을 보게 되었죠"라며 "이에 대해 전문가적인 입장에서 의견을 제시하자, 황교익 씨는 토론하고 소통하려는 자세를 보이기보다 친분이 있던 사람들을 차단시키고 페삭시켰습니다"라고 위키트리에 전했다.

최근 황 칼럼니스트는 SNS상에서 혼밥, 불고기 어원, 떡볶이, 설탕 등 다양한 식품 이슈를 두고 다양한 사람과 크고 작은 논쟁을 벌였다. 황 칼럼니스트는 이 과정에서 본인과 상반된 주장을 한다는 이유로 잘 알고 지낸 사람들 SNS 계정까지 차단한 것이다.

변변한 답변조차 듣지 못한 채 차단당한 사람들은 의견을 나누고자 '황차클럽'을 만들었다. 배 작가는 "'황차클럽'은 차단당한 사람들끼리 의견을 나누기 위한 공간입니다. 그리고 황교익 씨가 차단할 정도로 우리의 생각이 잘못됐는지 알아보기 위해서입니다"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차단당한 사람들이 가장 이해할 수 없는 건 황 칼럼니스트가 '음식의 가치'라는 책에 참여해 썼던 "음식의 가치가 ‘소통’입니다"라는 표현이다. 배 작가는 이 말을 두고 "이렇게 사람들을 차단하고,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지 않으면서 어찌 음식의 가치를 소통이라 말할 수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라고 말했다.

클럽에 있는 멤버들은 황 칼럼니스트에게 메시지나 댓글로 '황차클럽'이 생겼다는 사실을 알리고 있다. 24일 오후까지 황 칼럼니스트는 이 클럽과 관련해 특별한 목소리를 내지 않고 있다.

황 칼럼니스트는 지난달 30일 유튜브에 '황교익 TV' 채널을 개설해 본인 의견을 전하고 있다.

유튜브, 황교익 TV
home 김원상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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