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주와 상생 외치더니…BBQ, 치킨값 이어 가맹점 납품가 인상
2018-12-27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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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오일·치킨무 등 9개 품목 내년 1월 1일 인상
BBQ, “동행위원회 회의서 결정…환경적 요인으로 부득이 인상”

BBQ가 치킨 판매가 인상에 이어 가맹점에 납품하는 원자재 값을 최대 17.2% 인상한다.
BBQ는 지난달 황금올리브치킨 등 3개 대표 제품의 가격을 최대 2000원 인상하고 "가격인상의 차익은 전액 가맹점주에게 돌아간다"는 주장을 펼쳤다. 하지만 이번에 가맹점에 공급하는 올리브오일, 소스, 치킨무 등 핵심 품목 가격을 인상하며 결과적으로 본사만 이익을 가져가게 됐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BBQ는 최근 가맹점주들에게 공문을 보내 내년 1월 1일자로 9개 품목의 공급가 인상을 통보했다.
이는 지난달 12일 가맹점주협의체인 동행위원회 회의에서 결정된 사안이라고 BBQ 관계자는 설명했다.
인상안에 따르면 신선육은 기존보다 5.9%(300원) 오른다. 올리브오일(4.3%)과 BBQ시크릿양념 소스(8.2%), 올리브 배터믹스(7.4%), 치즐링 배터믹스(5.6%), 허니갈릭 배터믹스(6.3%), 빠리 배터믹스(5%), 통다리(8.2%) 등도 공급가가 인상된다.
치킨무의 인상률은 17.2%에 달한다.
BBQ 본사는 올여름 폭염으로 인한 무값 상승과 생활물가, 인건비 상승 등을 납품가 인상 이유로 꼽았다.
앞서 BBQ는 지난달 회사 전체 매출 80%를 차지하는 대표 메뉴인 황금올리브치킨과 서프라이드 치킨, 자메이카 통다리구이 등에 대한 가격을 각각 2000원, 1000원, 2000원씩 인상했다.
같은 날 치킨무 박스당 2500원, 올리브유 캔당 5000원, 신선육 박스당 6000원 등 주요 원재료 공급가 인상도 통보했지만 가맹점주들의 반발과 꼼수란 시선에 철회한 바 있다.
당시 BBQ 관계자는 “가맹점주들이 참여하는 동행위원회 등에서 지속적으로 가격인상을 요구해 왔다”며 “본사의 공급가격은 그대로이기 때문에 이번에 인상하는 차익은 모두 가맹점주들에게 돌아간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결국 납품가 인상을 위한 가맹점주 달래기 차원의 치킨 가격 인상이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