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 받을 수 있게 도와주세요” 서공예 학생들이 거리로 나선 이유

2019-03-09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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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비리가 보도된 후 상황이 나아지기는 커녕 학생이 누려야 할 권리까지 침해당하고 있다”는 내용 적혀
9일 오전 서울 거리로 나선 서공예 2~3학년 재학생 80여 명

피켓을 들고 학교 정상화를 위한 전단지 배포에 나선 서공예 학생들 / 이하 서울공연예술고등학교 재학생 제공
피켓을 들고 학교 정상화를 위한 전단지 배포에 나선 서공예 학생들 / 이하 서울공연예술고등학교 재학생 제공

서울공연예술고등학교(이하 서공예) 재학생들이 학교 정상화를 위해 거리로 나섰다.

9일 오전, 서공예 실용무용, 실용음악과에 재학 중인 2~3학년 학생 80여 명은 홍대, 영등포 등 서울 여러 지역에서 시민들에게 직접 만든 전단지를 건넸다. 학생들은 '지켜주세요', '담임선생님은 어디에?'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서공예 정상화를 위한) 국민 청원에 참여해달라"고 외쳤다.

학생들이 만든 전단지에는 "학교 비리가 보도된 후 상황이 나아지기는 커녕 학생이 누려야 할 권리까지 침해당하고 있다"는 내용이 적혔다.

학생들은 "개학 후 약 200명의 실용음악/실용무용과 학생들이 현재 전공수업을 듣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는 담임선생님조차 없는 반도 있다"며 불편을 토로했다.

또 열악한 환경과 부실한 지원으로 피해를 받고 있는 타과 학생들도 언급하며 학교 정상화를 요구했다.

마지막으로 학생들은 "현재 학교는 급한 불 끄듯이 저희의 피켓 시위를 막으려 한다. 저희에겐 20만 청원이 마지막 방법"이라며 청와대 국민 청원에 참여해줄 것을 호소했다. 지난달 21일 서공예 재학생 학부모들은 각종 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교장의 직무정지를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 청원을 올렸다.

시민들에게 전단지를 나눠주는 서공예 재학생
시민들에게 전단지를 나눠주는 서공예 재학생

이날 전단지 배포에 나선 3학년 재학생 A씨는 위키트리에 "학생들이 전공수업도 듣지 못한 채 방치되고 있는 학교의 현 상황을 알리기 위해 마음 맞는 친구들과 모여 전단지를 제작하게 됐다"며 "시민분들께 불편이 가지 않는 선에서 저희 상황을 설명하고, 청와대 청원을 부탁드리려고 거리로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학생들이 가장 원하는 건 '학교 정상화'다. 이번 기회로 시민들에게 선생님 부재와 열악한 학교 환경 등으로 고통받고 있는 학생들 상황을 알려서 조금이나마 변화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서울공연예술고등학교 학생들은 지난달 17일 직접 제작한 '누가 죄인인가' 영상으로 학교 비리를 폭로해 큰 화제를 모았다.

이후 지난 6일에는 학교장과 학생들 간 간담회 영상이 공개되며 파문이 일었다. 영상에는 학생들이 교장 B씨를 상대로 섹시댄스 강요와 성희롱 발언 의혹에 대해 추궁하는 모습이 담겼다.

유튜브, WIKITREE - 위키트리

*영상 취재 : 위키트리 이언경 방송 위원, 윤희정 기자, 김수진 PD, 이상현 PD, 김이랑 디자이너

home 윤희정 기자 hjyu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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