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 폭등한 진짜 이유는?

2019-04-05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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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우절 이벤트 때문’ 등 온갖 의견 분분하지만…
비트코인 폭등하기 전 이미 시장에서 신호 감지

기사와 관련이 없는 자료사진입니다. / 연합뉴스
기사와 관련이 없는 자료사진입니다. / 연합뉴스

비트코인 가격이 폭등한 이유를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비트코인은 5일 오전 10시 현재 5000달러 안팎의 강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비트코인 4000달러의 주요 저항선을 뚫고 단숨에 5000달러로 진입하자 왜 가격이 폭등했는지를 놓고 온갖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먼저 ‘만우절 이벤트’ 때문에 올랐다는 설이 꽤 설득력 있게 제시되고 있다. 실제 비트코인 가격이 오르기 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ETF(상장지수펀드)를 승인했다는 가짜 뉴스가 급속하게 퍼졌다. ETF가 승인되면 기관투자자들이 암호화폐 투자에 뛰어들면서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의 가격이 급등할 가능성이 높기에 ETF 승인은 비트코인 투자자들에게 최대 호재다.

이 같은 분석이 나름 설득력을 얻는 까닭은 암호화폐의 속성 때문이다. 블록체인 투자 및 자문 회사인 케네틱 캐피털의 전무이사 제한 추는 최근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비트코인과 암호화폐 시장의 속성에 대해 다른 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고 감정적인(emotional) 거래가 많은 까닭에 일시적이며 즉흥적인 거래가 잦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오른 건 이 같은 특징 때문이며 다른 특별한 이유가 없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만우절 이벤트나 투자자가 감정에 휘둘리기 쉬운 암호화폐의 속성 때문에 비트코인 가격이 올랐다는 것은 암호화폐 시장을 지나치게 가볍게 바라보는 것이라는 반론도 있다.

실제로 비트코인 가격이 오르기 전 시장엔 급등 신호가 있었다. 블룸버그는 대량의 비트코인 지갑들이 비트코인이 오르기 2주 전부터 활성화됐다고 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이후 비활성화 지갑의 비중이 40~50%에서 평균 10%로 급속히 낮아졌다. 비트코인 가격이 안정된 상태에서 장기간 트랜잭션이 없었던 지갑이 활성화됐다는 것은 비트코인을 대량 보유한 ‘고래’가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것으로 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는 알고리즘 트레이딩이 암호화폐 상승세를 이끌었다고 전했다. 알고리즘 트레이딩 펀드는 일정 알고리즘에 따라 암호화폐에 투자하는 방식의 펀드로 암호화폐가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면하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전통적인 방식의 암호화폐 투자보다 훨씬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일반적인 암호화폐 펀드들이 지난해 약 72%의 투자 손실을 낸 데 반해 알고리즘 트레이딩 펀드는 3~10%의 투자 수익을 올렸다고 밝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최근 코인베이스 등 해외 거래소에서 1억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 주문이 등장하자 알고리즘 트레이딩 봇들이 거래를 진행해 시세 및 거래량을 강하게 끌어올렸다고 전했다.

거액을 암호화폐 시장에 투자한 거물은 중국인 투자자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이 중국인 투자자가 중국 정부에서 블록체인들을 대량으로 승인한다는 ‘내부 정보’를 입수해 단시간에 암호화폐를 집중 매수하고, 알고리즘 트레이딩 봇들이 추격 매수에 나서면서 암호화폐가 전반적으로 폭등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이 중국인 투자자가 우지한이라는 ‘설(說)’도 있다. 우지한은 비트코인캐시를 만든 암호화폐계 거물이다. 이 같은 설이 설득력을 갖는 건 비트코인보다 비트코인캐시의 가격이 훨씬 많이 올랐기 때문이다. 우지한 측이 급등한 비트코인으로 비트코인캐시를 구입함으로써 비트코인캐시 가격이 올랐다는 이야기가 암호화폐 커뮤니티에서 급속히 퍼지고 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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