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아파트' 범인은 평소 숨진 여고생을 뒤쫓고 괴롭혀 왔다 (CCTV 영상)

2019-04-17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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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아파트 방화로 숨진 여고생, 지난달 피의자에게 쫓겨 달아나기도
주민 따라간 후 벨 누르는 범인…복도 CCTV(영상)

위층 주민 따라간 후 벨 누르는 A씨 / 이하 뉴스1
위층 주민 따라간 후 벨 누르는 A씨 / 이하 뉴스1

경남 진주시 한 아파트 흉기 난동 사건 범인 A(42) 씨는 1년 전부터 수차례 난동을 부린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A 씨 바로 위층에 살다 이번에 흉기에 찔려 숨진 B(18) 양은 평소에도 안 씨로부터 상습적으로 위협을 받아왔다.

B 양 가족들은 지난달 집 앞에 CCTV를 설치했다. CCTV 녹화 화면에는 A 씨가 지난달 하교 후 다급하게 집으로 들어가는 B 양 뒤를 쫓는 장면과 집 앞에 오물을 뿌리는 장면 등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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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건으로 숨진 B 양이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갈 때 A 씨가 뒤따라와 관리사무소 직원들이 동행, 집까지 데려다주기도 했다.

아파트 주민들은 평소 A 씨가 주민들과 갈등이 많았다고 말했다. 주민들과 관리사무소는 A 씨의 계속된 위협과 난동을 보름 전 경찰에 신고했다.

주민들은 당시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도저히 대화가 안 된다며 그냥 돌아갔다"고 연합뉴스에 말했다.

A 씨는 17일 오전 4시 25분 쯤 진주시 가좌동에 있는 아파트 4층 자택에 불을 질렀다. 이후 A 씨는 아파트 2층 계단에서 대피하려고 집 밖으로 나온 주민들을 상대로 준비해둔 흉기를 마구 휘둘렀다.

현재 피해자는 총 18명이다. 이들 중 흉기로 인한 사망 5명, 중상 2명, 경상 4명이고 기타 연기 흡입 등으로 인한 경상은 7명이다.

이희석 진주경찰서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A 씨 조사 내용을 공개했다. 이 서장은 "오늘 오전 지방청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피의자에 대해 조사한 바 피의자는 해당 아파트에 2015년 12월부터 입주해 혼자 생활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의 범행에 대해 시인하고 있으나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자신을 음해하려는 세력에 대해서 방어하기 위해서 그랬다는 등 횡설수설하고 있어 가족, 주민들을 상대로 계속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진주 묻지마 살인 사건 피의자 A씨의 손
진주 묻지마 살인 사건 피의자 A씨의 손
home 김도담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