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 커뮤니티 일시 폐쇄한 더쿠

2019-05-08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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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들의 진영논리, 내로남불, 이중잣대 더 이상 막기 어렵다”
분위기 환기하자며 하루 동안 커뮤니티 폐쇄한 더쿠 관리자

더쿠 홈페이지
더쿠 홈페이지

국내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 중 하나인 '더쿠'가 일시 폐쇄됐다.

8일 새벽부터 더쿠 홈페이지(theqoo.net)는 접속이 되지 않았다. 대신 더쿠 관리자가 최근 커뮤니티 여론 형성 과정을 비판한 7000자 분량의 긴 글만 볼 수 있다.

관리자는 더쿠 커뮤니티가 다른 여초 카페와 달리 극단적으로 치우치지 않도록 관리하려고 했지만 내 생각만이 옳고 상대방이 틀렸다는 여론이 심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더쿠는 여성 회원들이 80%가 넘는다.

관리자는 "극단적으로 치우치는 게 싫어서 벗어나는 글이 많지 않게끔 설득했는데 아무리 노력해도 쓰나미처럼 몰려드는 창조논란, 광기어린 까질(비난), 내 입맛에만 맞는 유난과 불편, 극단적인 진영몰이, 나한테만 관대한 내로남불, 까도 되는 사람이나 집단 정해놓고 이중잣대 적용하기 등 더 이상 막기가 어렵다"고 토로했다.

이어 "아이유 부동산 투기 루머, 휘성, 크리스 헴스워스, 그리고 사나까지 루머로 까질, 한쪽말만 듣고 몰아가기, 왜곡된 캡처로 까질, 일본인은 한국에서 돈 벌거면 기분 거슬리게 하지 말고 눈치라도 보라는 등 단체로 병신소리 들은 더쿠 자체 대형 병크들"이라며 사례들을 언급했다.

또 "여초 카페 특유의 이중잣대로 남자 유명인들과 몇몇 여자 유명인들 공격하는 행위를 스포츠처럼 즐기고 공격해도 되는 존재는 엄셧하게 잣대 적용해서 말 한마디 행동 하나도 나노로 분석해서 죄다 논란으로 만들어낸다"고 비판했다.

트와이스 인스타그램
트와이스 인스타그램

그러면서 가장 최근 사례로 트와이스 사나를 언급하며 "트와이스에 X본(일본) 묻었다며 3일 내내 새벽에 잠도 자지 않고 사나 비난에 몰두하는 몇백 명의 활동 내역을 봤다. 본인도 우익 논란 있는 연예인 덕질하면서 남 비난에는 온갖 유난 다 떨고 악플 달고 있는 경우 허다하다"고 밝혔다.

관리자로서 솔직한 심정도 꺼냈다.

"나와 관리진이 이 정도로 사이트에 환멸을 느낀 상태에서 계속 운영하다가 사이트를 아예 닫고 싶어질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들었다. 그래서 차라리 잠시 쉬면서 내가 오래 유지하고 싶고 운영하고 싶은 방침을 정립하는 것이 회원들 입장에서도 더 좋을 것 같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어 "운영자로서 홈페이지가 이렇게까지 된 상황에 대해서 나도 일조한 것 같아 큰 책임과 미안함을 느끼고 있다. 하루 정도 정비 후 다시 오픈할 때 공지를 보강해서 돌아올 테니 부디 이해해주고 협조해주길 바라겠다"고 글을 마쳤다.

재오픈은 9일 새벽 예정이지만 정확한 시간은 공지되지 않았다.

home 권상민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