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이렇게까지...” 직원 급여까지 못 주고 있다는 싸이월드 현 상황
2019-05-0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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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국민 SNS로 불릴 정도로 흥했던 SNS 1세대 싸이월드
고용노동부 서울 동부지청 측, “싸이월드 임금 지급 능력 없어”

한때 국민 SNS로 불리며 큰 인기를 누렸던 싸이월드가 직원 급여도 제대로 주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9일 한국경제는 싸이월드가 현직 직원들의 임금이 체불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국경제에 따르면, 싸이월드는 현재 근무 중인 직원들 급여는 물론 지난해 말 퇴사한 직원들 급여와 퇴직금도 지급하지 못했다. 싸이월드 관계자는 "지난해 7월부터 급여가 밀리기 시작했다"며 이 때문에 퇴사한 직원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현직 직원을 통틀어 약 70여 명이 급여를 제대로 지급받지 못했으며, 4대 보험료는 지난해 3월부터 미납된 것으로 알려졌다.
임금 체불 사건은 퇴사자들이 싸이월드를 고용노동부 서울 동부지청에 신고하면서 알려졌다. 최근 서울 동부지청 측은 싸이월드가 지급능력이 안 된다며 소액 체당금을 신청하라는 안내문을 보냈다.
소액 체당금은 임금 체불로 급여를 못 받을 경우, 그 사실을 인정받아 최대 400만원까지 체불 임금을 지급받을 수 있게 한 제도다. 다만 보통 처리 기간이 7개월 정도여서 퇴사자들에게는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싸이월드는 한국 1세대 SNS로, 약 10여년 전만 해도 '미니홈피'를 중심으로 많은 회원 수를 보유하고 있었다. 한때 싸이월드는 회원 수만 3000만 명이 넘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싸이월드는 블로그처럼 BGM을 설정할 수 있고, '일촌 맺기' 등으로 친구들과 소통할 수 있어 큰 인기를 끌었다.
트위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새로운 SNS가 등장하면서 싸이월드는 쇠퇴기를 겪었다. 글로벌화 되는 시장에서 싸이월드는 여전히 많은 규제가 있었다. 이메일이나 기존 포털사이트를 이용한 간단한 가입이 선호되는 현 세태와 달리 싸이월드는 주민등록번호부터 많은 개인 정보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현재 많은 이용자들이 다른 SNS로 옮겨갔고 싸이월드 '미니홈피'는 추억으로만 언급되고 있다.
싸이월드는 지난 2017년 삼성벤처투자 50억 규모 투자를 받으며 재기를 꿈꿨다. 새로운 기술과 시스템을 도입해 수익원을 창출하기 위함이었으나 특별한 결과물을 얻지 못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