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는 적합하지 않다" 란제리 브랜드 빅토리아시크릿이 갑작스레 내린 결정

2019-05-13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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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천만명서 지난해 330만명으로 '뚝'
지상파 통해 중계되면서 매년 섹시한 속옷들을 시청자들에게 선보여

2018년 '빅토리아 시크릿' 패션쇼 / EPA=연합뉴스
2018년 '빅토리아 시크릿' 패션쇼 / EPA=연합뉴스

(뉴욕=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미국의 세계 최대 란제리 브랜드 '빅토리아시크릿'이 20년 가까이 진행한 패션쇼 TV 중계를 중단하기로 했다.

빅토리아시크릿의 모기업인 L 브랜드의 레스 웩스너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0일(현지시간) 사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우리의 전통적인 패션쇼를 재검토하기로 했다"면서 "TV 중계는 더는 적합하지 않다"고 밝혔다고 미 언론들이 전했다.

웩스너 CEO는 그러면서 글로벌 디지털 시대에 맞는 새로운 플랫폼을 개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속옷 시장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빅토리아시크릿은 화려한 속옷 패션쇼로도 유명하다. 2001년부터 3대 지상파인 ABC 또는 CBS 방송을 통해 중계되면서 매년 섹시한 속옷들을 시청자들에게 선보였다.

그렇지만 속옷 패션쇼가 내세우는 정형화된 미(美)의 기준이 시대·문화적 흐름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 속에 패션쇼 시청률은 꾸준히 감소했다.

시청자는 2011년 1천만명을 웃돌았지만, 지난해엔 330만명에 그쳤다.

패션쇼의 TV 중계를 중단하는 것도 이러한 소비자 트렌드를 감안한 결정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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