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행 너무 잔혹해 실신할 정도” 제주 전 남편 살해사건 피의자 고유정 신상

2019-06-05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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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족들이 말하는 고유정 범행 “(피해자가) 아들 만나러 갔다가...”
제주 전 남편 살해사건 피의자 고유정, 빠르면 11일 얼굴 공개

지난 1일 고유정 씨가 경찰에 체포돼 제주시 제주동부경찰서로 압송되고 있다 / 이하 뉴스1
지난 1일 고유정 씨가 경찰에 체포돼 제주시 제주동부경찰서로 압송되고 있다 / 이하 뉴스1

제주에서 전 남편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는 고유정(36) 씨 신상이 공개됐다.

제주지방경찰청은 5일 오전 신상공개 심의위원회를 열어 고 씨의 실명과 얼굴, 나이 등 신상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얼굴은 차후 현장검증이나 검찰 송치 시 자연스럽게 공개될 것이라고 경찰은 전했다. 빠르면 11일 고유정 씨가 제주동부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될 때 얼굴이 언론에 공개될 전망이다.

고 씨는 지난 25일 제주시 조천읍에 있는 한 펜션에서 전 남편 A 씨를 살해하고, 손괴한 후 유기, 은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고 씨가 A 씨 시신을 제주~완도 항로 해상과 육지 등 3곳에 유기한 것으로 보고 수색을 진행 중이다.

경찰이 지난달 28일 제주를 빠져나가기 위해 이용한 완도행 여객선 내 CCTV를 확보해 분석한 결과 고 씨가 여객선에서 무언가 바다에 버리는 모습을 포착했다. 해당 CCTV에는 고 씨가 오후 8시30분 출항하는 여객선에 탑승한 지 1시간만인 오후 9시 30분쯤 여행 가방에서 무언가 담긴 봉지를 꺼내 수차례에 걸쳐 바다에 버리는 모습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경찰과 해경은 나흘째 함정을 투입해 해상을 수색하고 있다.

경찰은 또 고 씨가 A 씨의 시신을 해상에 이어 육지에도 유기했을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A 씨 유족들은 지난 4일 제주지방법원 앞에서 입장문을 전했다. A 씨의 동생 B 씨는 "하루라도 빨리 장례를 치러 고인을 편히 모시고 싶다"며 "가능한 모든 자원과 인력을 동원해주길 경찰과 해경에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미리 범행을 계획한 정황이 확실하다"면서 "범행이 너무 잔혹해 경찰을 통해 얘기를 듣고 실신할 정도였다"고 했다.

B 씨는 "사건 당일 차량 블랙박스를 보면 (피해자가 운전 중에) 아들 이름을 부르며 노래를 부른다. 그런데 설렘이 통곡으로 돌아왔다"면서 A 씨가 아들을 만나러 갔다가 변을 당했다고 말했다.

영화 '화차' 스틸컷
영화 '화차' 스틸컷
home 김도담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