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게 만들고픈데…힘들어요” '대대장님 불러라'는 말 나온 '취사병 고충'
2019-06-20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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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수미네 반찬', 육군 대대 방문해 150인분 도시락 배달
취사병들 “식단 메뉴는 정해져 지급되고 입맛 맞추기 힘들다”

군대에서 장병들 식사를 만드는 취사병들의 고충이 전해졌다.
지난 19일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수미네 반찬'에서는 배우 김수미(김영옥·70) 씨와 출연진들이 육군 50사단 칠곡 대대를 찾았다.
이날 방송은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산 속에서 유해발굴 작전중인 장병들에게 도시락 150인분을 제공하는 장면을 그렸다. 유해발굴 작전이란 한국전쟁 전사자를 찾는 일이다.
출연진들은 부대 식당에서 취사병들과 함께 얘기를 나눴다. 취사병 2명과 각자 경험한 고충을 털어놓았다.
오석주 일병은 "조리 실장 1명과 취사병 2명이 대대 전체 식사를 책임진다"며 "취사병 1인당 40~50명 식사를 만드는 셈이다"라고 말했다.
김현수 일병은 "사람마다 입맛이 다르니 그걸 맞추기가 힘들다"고 했다.
이 말을 들은 요리사 최현석(46) 씨는 김 일병 말에 동의하며 "음식이 짜다고 할까 봐 걱정돼 싱겁게 만들면, 맛없다는 평이 나온다"고 말했다.
김 일병은 "식단표에 메뉴가 정해져 나온다. 만든 적 없는 어려운 메뉴를 해야 할 경우 (맛있게 잘 만들고 싶은데) 대충 비슷하게 만드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김 일병은 '돈육표장조림'을 예로 들었다. 그는 "장조림용 고기가 아닌 4mm 고기가 지급된다"고 했다. 최현석 씨가 "4mm 고기는 보통 삼겹살이나 제육볶음에 사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수미 씨가 "장조림용 고기로 달라고 따로 주문하면 되지 않냐"고 하자 김 일병은 "고기 종류도 미리 정해져 있어 따로 주문할 순 없다"고 했다. 이에 김수미 씨는 안타까워하며 "왜 안돼, 대대장님 오시라고 해"라는 농담을 했다.


취사병들은 "군대 모든 지원 체계가 그렇듯 식단 관련된 것도 미리 짜여져있다"고 말했다. 취사병들은 "각 지역 군수지원사령부에서 각 부대로 통일된 식단을 전달하고 식단에 짜여진 식재료를 보급 병사가 주문해 취사병에게 제공하는 시스템"이라고 했다.
군대 식단관리 시스템을 듣고 있던 김수미 씨는 취사병들에게 "얆은 고기로도 장조림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했다.
취사병들이 놀라며 방법을 묻자 김수미 씨는 "내가 알려줄게"라며 현장에서 '요리 교실'을 열어 그들에게 비법을 알려주며 격려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