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경쟁사와의 합병 가능성 제기…쿠팡 “논의된 바 없다”

2019-06-20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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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쿠팡 거래액 7조8000억원…시장점유율 7% 상승
“쿠팡, 최소 비용으로 시장 점유율을 갖기 위해서는 메이저 2개 회사와의 합병” 주장

 

하나금융투자는 소셜커머스업체 쿠팡의 시장점유율 확보 전략 일환으로 이커머스업체인 11번가, 이베이와의 합병 가능성을 제기했다. 합병법인의 지분율은 낮아지겠지만, 소프트뱅크가 대주주가 되기에는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2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쿠팡 거래액은 7조8000억원으로 시장점유율 7%까지 상승했고, 올해 1분기에는 10%까지 올라섰다. 월 거래액이 1조원을 돌파하면서 연간 12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 온라인 유통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112조원이다. 올해 시장성장률 7%를 가정하면 130조원이 되며, 쿠팡의 시장점유율은 10%에 이르게 된다. G마켓과 옥션을 운영하는 이베이를 합칠 경우 20%를 훌쩍 넘으며, 11번가까지 더한다면 35%”라며 “한국에서도 절대적 시장점유율을 확보한 온라인 유통 사업자가 등장하게 된다. 쿠팡은 매출 중심의 외형 성장에 경영 목표를 두고 있다. 투자 유치 자금으로 더욱 더 공격적인 마케팅 확대 전략을 펼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투자는 미국에서 스프린트와 T모바일, 중국에서 디디추싱과 우버차이나, 동남아 시장에서 우버와 그랩, 인도에서 스냅딜과 플립카트 등에 대한 투자의 일련을 보며 합병 가능성을 점쳤다.

쿠팡의 최대주주인 일본 소프트뱅크는 M&A(기업 인수·합병) 형태로 우버 차이나를 인수한 바 있다. 우버에 지속적인 관심을 보이던 소프트뱅크는 2018년 우버 지분 15%를 확보하며 몸집을 불렸다. 

박 연구원은 “쿠팡의 매각 가능성은 제한적이다. 소프트뱅크는 산업구조 재편을 주도할 수 있는 협상력을 보유했다. 쿠팡이 최소한 비용으로 절대적 시장점유율을 갖기 위한 전략은 메이저 2개 회사와의 합병”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올해 연말 추가 출자로 지분율을 70~80%까지 상승시킨 후, 협상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 11번가와 이베이 입장에서도 합리적 선택이다. 한국은 주요 국가들 가운데 유일하게 온라인 유통시장이 파편화된 채로 남아있는 시장”이라며 “시장점유율 40%를 차지한 합병 법인 X몰(가칭)은 무리한 식품 온라인 투자 확대보다는 수익성 제고와 상장을 준비할 공산이 크다. 기술특례상장으로 시가총액은 PSR(주가매출비율) 4.6배 적용, 2021년 기준 약 40조원까지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쿠팡 관계자는 이런 합병 가능성에 대해 “일체 그런 내용은 나오지 않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따로 답변드릴 수 있는 게 없다”고 전했다. 

home 이지은 기자 heyg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