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감간다 좋아한다 사랑한다 구별해드립니다”

2020-05-05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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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대나무숲에 올라온 답변들
“꽃을 좋아하면 꽃을 꺾지만 꽃을 사랑하면 그 꽃에 매일 물을 준다”

이성에게 호감을 느낀다. 이성을 좋아한다. 이성을 사랑한다.

세 감정을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 이를 두고 다양한 의견이 나와 눈길을 끈다.

지난해 서울대학교 대나무숲에는 세 감정의 차이를 묻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어떤 이성을) 사귀고 싶지는 않지만 볼을 보면 꼬집고 싶고 머리를 쓰다듬어주고 싶다. 계속 보고 싶다. 이건 그냥 사람으로서 좋은 걸까? 아니면 이성으로 느껴지기 전 준비 과정일까?"라며 고민을 털어놨다.

글에는 수십 개의 답변이 달렸다.

한 댓글은 세 감정을 꽃에 비유했다. 어쩌다 꽃을 보고 기분이 좋아진다면 '호감간다', 꽃을 꺾어 옆에 두고 싶다면 '좋아한다', 꽃이 심어져 있는 곳에 가서 물을 준다면 '사랑한다'라고 구분했다.

이하 서울대학교 대나무숲 페이스북 페이지
이하 서울대학교 대나무숲 페이스북 페이지

다른 댓글은 음식에 비유했다. '호감간다'는 음식을 고를 때 후보군에 넣을 정도, '좋아한다'는 음식 이름을 듣기만 해도 엔돌핀이 도는 상태, '사랑한다'는 누군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을 맛없다고 치부할 때 화가 나는 상태라고 정의했다.

또 다른 댓글은 "꽃을 좋아하면 꽃을 꺾지만 꽃을 사랑하면 그 꽃에 매일 물을 준다"고 말했다.

이어 "고양이는 생선을 좋아한다. 하지만 사랑하지는 않는다. 고양이가 생선을 사랑하면 생선을 먹지 못한다. 오히려 생선을 지키기 위해 자기 목숨을 건다"라고 말해 많은 공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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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권상민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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