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상록수역 소녀상 옆에 앉아 침 뱉으며 담배 피우던 분”

2019-07-03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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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시청 홈페이지에 올라온 한 시민의 제보 내용
“출근길에 모욕적인 일과 함께 큰 화가 났습니다”

안산시청 '시민의 소리' 게시판
안산시청 '시민의 소리' 게시판

한 남성이 경기도 안산시 상록수역 광장에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 의자에 앉아 담배를 피우고 있다.

주변에는 '소녀상의 곁에 앉아 소녀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보세요'라는 안내판이 설치돼 있고, 그 뒤로는 금연구역임을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지난 2일 안산시청 홈페이지 시민의 소리 게시판에는 "출근길에 모욕적인 일과 함께 큰 화가 났습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 씨는 출근길 60대 이상으로 추정되는 한 남성이 상록수역 광장에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 의자에 앉아 담배를 피우고, 침을 뱉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그는 "법도 법이거니와 이런 비인간적인 행위에 너무 기분이 나빴다"고 했다.

A 씨는 경찰 측에 신고했으나 관할이 아니라는 답변을 받았으며, 시청 담당 쪽으로 연락을 했을 때는 업무시간이 아니라 연결이 어려웠다고 했다. 담당인 보건소 측에서는 '출동 및 처벌 권한은 없고 단속만 한다'고 말했다.

A 씨는 "역내 근무자에게 임시 격리 권한이라도 있어야 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평화의 소녀상은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자를 기리기 위해 세워놓은 조형물이다. 소녀상 옆에 놓인 빈 의자는 세상을 떠났거나 세상에 드러나지 않은 모든 피해자를 위한 자리다. 빈 의자에는 누구나 앉을 수 있다.

home 김도담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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