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난리 났던 '제약사 여직원 몸 로비' 글 작성자가 직접 입을 열었다

2019-07-05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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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신문과 단독 인터뷰에서 입장 밝혀
심심풀이로 쓴 '야설'에 불과하다고 해명

기사와 관계없는 사진 / 셔터스톡
기사와 관계없는 사진 / 셔터스톡

논란을 일으킨 '제약사 몸 로비' 글을 작성했다고 주장하는 의사가 입장을 밝혔다.

문제의 글을 작성했다고 주장하는 의사 A씨는 5일 대한의협과 단독 인터뷰에서 해당 글 작성일이 2011년이며 공보의를 마친 후 심심풀이로 연재하던 '야설' 중 하나였다고 주장했다. 관심을 끌기 위해 경험담처럼 꾸며 올린 글이라는 설명이다.

해당 여직원을 몰래 찍은 사진을 돌려봤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A씨는 영화 베드신 중 어둡게 나온 장면을 편집해 올렸다가 나중에 내린 걸 알아챈 회원들이 사진을 보내 달라고 댓글을 남겼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영화 캡처인 걸 들킬까 봐 보내지는 않았다고 했다.

A씨는 "수사나 연락이 온다면, 언제든 대응할 자신이 있다"면서 "해명했음에도 사태가 진압되지 않는다면 변호사 선임 등 법적 대응을 준비할 생각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3일 뉴스1은 공중보건의사 커뮤니티 '공보닷컴'에 공보의가 제약회사 여직원과 의약품 판매에 대한 대가성 성관계를 맺은 정황이 담긴 글이 올라왔다고 보도했다. 글에는 "어제 리베이트 수령하고 왔다. 어두운 바에서 간단히 맥주 마신 후 따로 방을 잡아 알값을 받았다"고 적혀있다.

뉴스1
뉴스1

매체에 따르면 글에는 회원들이 이메일 주소를 남기고 해당 여성 사진을 돌려본 정황도 있다.

보도 후 파문은 일파만파 퍼졌다. 보건복지부는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고,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는 "사실 여부를 떠나 공중보건의사를 대표하는 단체로서 죄송하다"며 입장문을 냈다. 대한약사회도 "참담하다"며 불법 리베이트 척결을 촉구하는 성명을 냈다.

그러나 일각에선 보도 내용을 놓고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글 작성 시점이 불분명했기 때문이다. 뉴스1 보도에 따르면 작성 시점은 3월 31일이지만 정확한 연도는 나와있지 않았다.

공보닷컴 회원들도 "올해 3월 저런 글이 올라온 것을 보지 못했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공보닷컴 측도 "금일 언론에 보도된 내용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는 입장문에서 "해당 글은 2011년 3월에 작성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home 권택경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