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 결장…주최 측이 미리 알았더라도 말 못 했을 이유 있었다

2019-07-27 14:01

add remove print link

9년 전 바르셀로나 방한 추진했던 주최사는 막대한 손해입고 폐업
경기 전날 '메시 출전 불가' 입장 밝히자 취소 표 쏟아져

연합뉴스
연합뉴스

유벤투스 방한을 추진한 주최인 '더페스타'는 '대국민 사기극'의 주범일까, 또 다른 피해자일 뿐일까?

지난 26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Cristano Ronaldo)가 유벤투스와 팀 K리그 경기에 결장하면서 빚어진 파장이 이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대국민 사기극'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이 때문에 주최 측이 이를 미리 알고 있었는지를 놓고 관심이 쏠리고 있다.

뉴스1
뉴스1

마우리치오 사리(Maurizio Sarri) 유벤투스 감독은 경기 후 호날두 결장 이유를 설명하며 몸 상태가 안 좋아 전날 경기를 뛰지 않기로 거의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주최 측이 '미리 결장 사실을 알고도 숨긴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경기에 앞서 '더페스타' 측은 계약서에 따라 호날두가 45분 이상 출전한다고 홍보했다. 그 효과로 이번 경기 티켓은 2시간 30여 분만에 매진됐다. 입장권 수익만 약 60억 원에 달한다.

만약 호날두 결장 사실이 알려졌다면 대규모 취소·환불 사태가 일어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실제로 9년 전 바르셀로나 방한 당시 주제프 과르디올라(Josep Guardiola) 감독이 "리오넬 메시(Lionel Messi)를 출전시키지 않겠다"고 하자 취소표가 쏟아진 사례가 있다.

스포츠조선에 따르면 당시 취소된 입장권은 3만장 가까이 됐다. 결국 나중에 메시가 입장을 번복하고 출전하긴 했지만 돌이킬 수 없었다. 이 때문에 바르셀로나 방한을 추진한 주최인 스포츠마케팅업체 '스포츠앤스토리'는 막대한 금전 손실을 보고 결국 사업을 접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사례를 감안하면 '더페스타'가 호날두 결장 사실을 미리 알고도 알리지 않았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예매 취소 사태로 막대한 손해를 볼 것이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프로축구연맹은 조만간 '더페스타'의 계약 위반 부분에 대한 위약금 청구 절차를 밟을 전망이다. 당초 '호날두 45분 출전 규정'을 계약서에 넣기로 한 건 프로축구연맹 요청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home 권택경 기자 story@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