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도 왔는데...” 우리나라에서 '물축제'와 '세미누드 대회'를 동시에 연 곳

2019-07-31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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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여름마다 열린 '정남진장흥물축제
같은 시기·장소에서 세미누드사진 촬영대회 열어

전남 장흥군이 '물축제'와 '세미누드사진 촬영대회'를 같은 시기·장소에 열다 비판을 받았다.

전남 장흥군에서는 2008년부터 매년 여름 '정남진장흥물축제'가 열린다. 행사 주최 측은 물축제를 "청정 수자원을 기반으로 하는 테마 축제", "푸른 자연 못지않게 깨끗하고 바른 지역의 이미지를 안팎에 알림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목적"이라고 소개했다.

장흥군은 올해도 축제를 추진했다. 지난 26일부터 행사 컨셉에 맞게 퍼레이드, 워터 슬라이드 체험, 물놀이 등 다양한 행사를 열었다.

많은 이들 관심 속에 행사가 열렸지만 장흥군은 예상치 못한 비판을 받았다. '세미누드사진 촬영대회'를 물축제가 열리는 장소와 근처 심천공원에서 열었기 때문이다.

전국 세미누드 사진 촬영대회는 물축제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행사이지만 사진작가협회가 장흥군 예산을 받아 대회를 진행하기에 장흥군은 "선정적이다"라는 비판을 피해가기 어려웠다. 실제 사진 촬영대회를 홍보하는 현수막에는 "정남진장흥물축제"라는 문구도 들어갔다.

2015년 '정남진장흥물축제' 현장에서 열린 전국 세미누드 촬영대회 / 이하 연합뉴스
2015년 '정남진장흥물축제' 현장에서 열린 전국 세미누드 촬영대회 / 이하 연합뉴스

세미누드 사진 촬영대회에서 사진작가들은 천, 타월 등으로 몸을 가린 여성 모델을 카메라에 담았다.

장흥군 관계자는 세미누드 사진 촬영대회가 사진작가들이 예술개념으로 참여하는 대회라고 위키트리에 해명했다. 관계자는 "사진작가협회에서 후학양성을 위해 진행하는 대회"라며 "물축제가 개최되던 2008년부터 같은 시기에 사진대회가 열렸다"라고 말했다.

관계자는 "이름만 그런 것이지 누드 촬영이 주목적은 아니"라고 얘기했다.

장흥군 관계자에 따르면 사회적 분위기에 맞춰 '전국 세미누드 사진 촬영대회'는 내년부터는 개회되지 않기로 결정했다. 관계자는 "여성을 성 상품화한다는 지적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셔터스톡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셔터스톡
home 빈재욱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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