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다음 생이 있다면 다시 만나 사랑하자” 누리꾼들 눈시울 적신 남편의 글

2019-08-01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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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살 아내가 대장암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지난해 11월 발병사실 알렸는데 8개월만에 비보

글과 관련이 없는 픽사베이 자료 사진입니다. 위키트리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글과 관련이 없는 픽사베이 자료 사진입니다. 위키트리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마흔 살인 동갑내기 아내가 대장암 4기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을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렸던 누리꾼이 슬픈 소식을 알렸다. 아내가 최근 하늘나라로 떠났다는 비보를 전했다.

아이디가 ‘열띠미살자’인 누리꾼은 1일 보배드림에 글을 올려 아내가 지난달 21일 자신과 장모가 보는 앞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례식장에 놓인 아내의 영정사진을 공개했다.

글쓴이는 “작년 11월 6개월 (시한부) 판정 받고 참 많이 힘들었다. 다른 세상에서 살다가 나온 느낌이다”라면서 “항암과 진통제, 모르핀, 응급수술, 응급실, 입원실이 지난 9개월 동안 제 머릿속에 남은 기억이다”라고 말했다.

글쓴이는 “(지난) 3월 더 이상 해줄 게 없으니 집으로 돌아가란 담당 교수의 말에 할 수 있다고 다짐하며 매일 오전, 오후 산책하고 세 시간마다 응급실에서 모르핀을 맞으며 버티고 있었다. 5학년인 우리 아들 등굣길을 봐야 한다며 호스피스는 가지 않겠다고 매일 통증과 싸우며 부둥켜 울었다”고 아내의 투병기를 전했다.

그는 아내가 지난 4월 1일 종합병원에 입원해 마지막을 준비했다면서 아들의 어린이날, 소풍날, 생일은 봤지만 결국 방학식은 보지 못하고 멀리 소풍을 가고 말았다고 밝혔다.

글쓴이는 현재 생활에 대해선 "지금도 (아내가) 방에서 나와 잔소리를 할 것 같고 저녁엔 같이 있는 것 같다”면서 “담배가 없으면 숨쉬는 것이 힘이 들며 매일 미친 듯 집안일을 한다”고 말했다.

그는 “100일 정도의 입원기간 동안 했던 약속을 지키려 살아보려 한다. (아내가) 먼 곳에서 저와 아들을 지켜주며 고통 없는 곳에서 있을 거라 믿는다”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쁜아, 한숨 푹 자고 있어. 그리고 일어나면 내가 아들 장가보내고 애기도 키워주고 네 옆으로 갈게. 그러니깐 아무 걱정 말고…. 혹시 다음 생이 있다면 다시 만나 사랑하자. 사랑해."

그는 보배드림 회원들에게는 “모두 건강해달라. 그게 제일이다. 그리고 지금 옆에 있는 분 많이 사랑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글쓴이는 지난해 11월 보배드림에 처음 올린 글에서 아내가 대장암 4기에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을 알리면서 “아이 때문이라도 조금 더 삶을 연장하고자 한다. 서울 쪽 대장암 잘 치료하는 병원과 대장암에 효과가 좋은 음식을 알려달라. 부탁드린다”고 말한 바 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