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2일) 아세안 회의에서 일본이 귀를 붉힐만한 상황이 벌어졌다

2019-08-03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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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 회의서 설전 벌인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
싱가포르, 중국이 사실상 한국 편 드는 발언…“화이트리스트 줄일 게 아니라 늘려야”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 / 이하 뉴스1

일본이 화이트리스트 제외 조치에 대한 한국 측 항의에 '같은 대우를 받는 아세안 국가들은 가만있는데 뭐가 불만이냐'는 취지로 반박했다가 곧바로 아세안 국가로부터 비판받는 상황이 벌어졌다.

지난 2일 태국 방콕에서 아세안+3(한중일) 외교장관회의가 열렸다.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 결정 이후 열린 회의였다.

모두발언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매우 일방적이고 독단적인 조치"라며 "주요 무역상대국간 갈등이 심화되는 상황에 대한 아세안 외교장관들의 우려에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발언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은 "아세안 국가로부터 어떠한 불만도 듣지 못했다"고 반박하고 나섰다. "한국은 아세안 국가들과 동등한 대우 또는 더 나은 대우를 받아 왔다"고도 했다. '아세안 국가들도 가만 있는데, 대체 뭐가 불만이냐'는 취지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이었다.

그러나 이를 지켜본 비비안 발라크리쉬난 싱가포르 외교장관 생각은 고노 외무상과는 달랐다. 그는 준비한 발언 원고를 엎고 작심 발언을 시작했다. "솔직히 말하겠다. 일본 화이트리스트에 아세안 국가가 단 한 곳도 포함돼 있지 않은 걸 처음 알았다. 일본이 경제협력하자면 화이트리스트 국가에서 한국을 뺄 게 아니라 대상 국가를 늘려야 한다"고 발언했다.

'아세안 국가들은 불만이 없다'는 말이 나오자마자 바로 불만이 터져나온 셈이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도 사실상 한국을 편드는 발언을 했다. 왕이 외교부장은 "아세안+3은 한 가족이 돼야 하는데 이런 문제가 생겨 유감스럽다. 신뢰와 선의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home 권택경 기자 tgman216@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