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에 #감성 #저격글 쓰는 이유 (feat. 13살)

2019-08-10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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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 '저격 글귀', '감성 글귀' 누가 쓰는 걸까?
대학내일이 인터뷰한 감성 저격글 작성자들

인스타그램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저격 글귀', '감성 글귀'. 누가 쓰는 걸까?

인스타그램에서 해시태그 검색어에 '#저격글귀' 등을 검색하면 감성적인 사진에 혼잣말을 읊조려 놓은 듯한 글귀들이 등장한다. "힘든 걸 티내봤자 남들은 나를 관종으로 보겠지. 그래서 오늘도 나 혼자 울고 아파해", "잘 모르면서 짓걸이지 마 죽여버리기 전에" 등 불특정 다수를 향한 저격 글귀들이 있다.

해당 게시글에는 "저장이요"라는 댓글이 줄을 잇는다. 마치 '싸이월드' 시절 '퍼가요~♡'와 비슷한 기능을 하는 문구처럼 보여진다.

지난 7일 대학내일이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영상에는 인스타그램 감성 저격글을 쓰는 사람을 찾아서 인터뷰한 내용이 담겼다.

유튜브, '대학내일'

대학내일이 공개한 대화에서 저격글귀 작성자들은 "글귀 만든지 2년 째 14살 휴지입니다", "저는 13살 다희입니다"라며 자신을 소개했다.

이들은 저격글귀를 작성하는 이유로 "친구들이 이 행동만큼은 조심하거나 안 해줬으면 좋겠을 때 글귀로 적는다"고 밝혔다.

글귀를 만들 때 영감으로는 각자 "마치 일기장처럼 그날의 기분에 영향을 받는다", "너무 말하고 싶었는데 말하지 못했던 거나 답답했던 걸 정리해서 글귀로 쓴다"고 말하기도 했다.

저격글귀 작성자들에게 대학내일이 10년 전 비슷한 감성글을 보여주자 "만드신 분께 죄송하지만 손발이 오그라든다"는 반응을 보였다.

약 10년 전 초창기 SNS 싸이월드에서도 비슷한 감성글이 유행했었다. "날 무시하는 순간 니 인생은 The End', '학생이라는 죄로 학교라는 교도소에서 교실이라는 감옥에 갇혀...' 등 당시에도 주로 이미지로 만들어진 글귀들이 유행처럼 번졌다.

감성에는 큰 변화가 없더라도 이미지를 만드는 방법은 변화됐다. 10년 전에는 포토샵으로 일일이 만들었다면 현재는 어플로 쉽게 만든다고 전해졌다.

해당 영상에는 "사춘기 이불킥 감성은 나중엔 후회해도 추억으로 남는 그 때만의 감성이 있다", "싸이월드 하던 시절 생각나네"라며 10년 전을 회상하는가하면 "무슨 어플인가요?"라며 글귀를 만드는 어플에 대한 관심을 보이는 반응을 보였다.

이하 유튜브 '대학내일'
이하 유튜브 '대학내일'
home 한제윤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