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박이말 맛보기 - 다락같다

2011-09-21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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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잡을 수 없는 날씨라고 해야겠지요? 덥다가 갑자기 춥다라는 말까지 나오게 만드니 말입

종잡을 수 없는 날씨라고 해야겠지요? 덥다가 갑자기 춥다라는 말까지 나오게 만드니 말입니다. 날씨가 다락같이 바뀌니 몸이 많이 놀라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럴 때 고뿔 걸리는 분들 많습니다. 조심해야겠습니다.

그래도 오늘은 해가 나서 좀 낫긴 합니다. 저는 나올 때 짧은 옷을 입고 나왔는데 다른 사람들은 긴 옷 위에 옷을 하나 더 입고 나왔더라구요. 아침에 아이들은 바람막이 옷을 입혀서 보내긴 했는데 떨고 있지는 않은지 모르겠습니다.

'다락같다'는 1)몬(물건) 값이 매우 비싸다, 2)덩치나 크기 따위가 아주 크고 심하다 는 뜻으로 쓰이는 말입니다.

'다락'은 옛날에 지은 집에 보면 부엌 위에 몬(물건)들을 넣어 두려고 만든 곳'을 이르는 말인데, 이곳은 다른 어느 곳보다 높고 넓었지요.

이런 '다락'처럼 '높다'는 뜻에서 가지를 친 말이 '다락같다'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그래서 요즘 이것저것 할 것 없이 모두 값이 '다락같이'올라서 시장 가기가 두렵다는 말도 할 수가 있지요.

제 글에서 처럼 뭐가 심하게 바뀌거나 달라져도 '다락같다'는 말을 쓸 수가 있는 건 말할 것도 없습니다. "다락같이 화를 낸다."라는 말도 할 수가 있겠습니다.

'다락'이 들어간 말에 '다락방', '다락집', '다락논', '다락갈이' 따위가 있습니다. '다락방'은 잘 아실 테지만, '다락논'은 멧골짜기에 가면 좁다란 논들을 쌓아 놓은 것처럼 보이는 논입니다.

'계단식 논'이라고 많이 하지만 '다락논'도 알고 쓰면 나쁠 것이 없을 것입니다. '다랑논'이라고도 합니다. 왜 그렇게 된 것인지는 아시겠죠? 이렇게 낱말과 낱말이 서로 이어져 있다는 걸 알아보면 재미도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떠신지요?

나부터 똑바로~

4344. 9. 21. ㅂㄷㅁㅈ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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