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여인숙 화재 사망자, 5년 이상 폐지수거로 생활한 듯
2019-08-19 13:05
add remove print link
사망자 70대 남성과 80대 여성 모두 폐지수거하며 지내
인근 주민들 “5년 전부터 폐지수거하는 모습 봐왔다”
전주 여인숙에서 불이나 숨진 남녀 노인 3명은 오랜동안 폐지를 수거하면서 생활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오전 4시쯤 전북 전주 완산구 서노송동의 한 여인숙에서 발생한 화재 현장에서 숨진 채 발견된 A모(남·76) 씨와 B모(여·82) 씨 등은 이곳에서 5년 이상 머물며 지내온 것으로 인근 주민들에 의해 전해졌다.
특히 A 씨는 5년 전부터 폐지를 수거해오면서 하루하루를 보내왔다는 것이 인근 주민의 설명.
인근에서 음식점을 하고 있는 주민은 "이곳에서 5년 동안 음식점을 해 왔는데 A 씨가 늘 폐지를 주우러 다녔다"며 "어느 때엔 한 동안 모습이 보이지 않다 다시 보이곤 했다"고 말했다.
또 이 주민은 "여인숙에 계셨던 할머니 한 분도 폐지를 주우러 다니셨고, 나머지 여자 한 분도 있었는데 그 분은 폐지를 수거하러 다니셨는지는 모른다"고 이야기했다.
인근 주민들은 "불이 난 여인숙은 영업을 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현재 사망자 3명 중 2명의 신원은 확인됐지만, 나머지 여성 1명의 신원은 파악되지 않았다.
총 13개의 방이 있던 이 여인숙에서는 11개 방이 객실로 사용되고 있었고, 사망자들은 방 3개에서 각각 발견됐다.
이날 불은 소방대원들에 의해 2시간여만에 진화됐지만, 여인숙이 너무 오래되고 낡아 화재와 함께 무너져 내렸다.
한편 경찰과 소방당국은 합동화재감식을 진행하고 있으며, 정확한 화재 원인 등을 조사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