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진영 “무리한 일정·이면 계약” vs 뮤직K “충분한 휴식·주장 사실무근”

2019-08-24 05:08

add remove print link

가수 홍진영, 소속사 뮤직K 상대로 계약해지를 요구하는 가처분 신청
소속사 뮤직K “충분한 휴식 줬고 광고주 이면계약도 업었다” 반박

가수 홍진영, News1
가수 홍진영, News1

가수 홍진영이 소속사 뮤직K를 상대로 계약해지를 요구하는 가처분 신청을 냈으나 소속사가 그의 주장을 모두 반박했다.

홍진영은 23일 자신의 SNS에 10년간 몸담고 있던 소속사 뮤직K을 상대로 계약해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 스케줄 펑크 한번 없이 일에만 매진해 왔다"며 "종종 돈독이 올랐단 댓글들을 보며 제 몸을 좀 쉬게 해주고 싶을 때도 많았으나, 하루에 여러차례 한달에 많게는 수십건의 행사를 묵묵히 열심히 하는게 보잘것없는 저를 키워준 회사에 대한 보답이라 항상 생각해왔다"고 고백했다.

홍진영은 "그런데 어느 순간 건강도 급격히 나빠지고 6월초엔 하복부 염증이 심해져 수술까지 받는 일이 생겼다. 스케줄을 소화하는게 너무 힘들었고 수차례 고통을 호소했음에도 소속사는 일정을 강행했다"며 "그 와중에 저도 모르는 사이 많은 일들이 제 이름으로 벌어지고 있었다. 제가 모르는 광고주와의 이면 계약,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매달 수수료 명목으로 적게는 수백만원, 많게는 수천만원 빠져나간 것으로 의심되는 불투명한 정산 방식, 제가 원치 않았던 공동사업계약에 대한 체결 강행, 행사 및 광고 수익 정산 다수 누락 등. 고민 끝에 저는 지난 6월 소속사에 전속 계약 해지 통지서를 전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홍진영은 "오늘 저는 소속사를 상대로 '전속계약효력정지가처분 신청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그리고 한 식구라 여겼던, 그래서 더 배신감과 실망감이 컸던 소속사 관계자들을 고소하기로 했다"며 "상황이 이렇게까지 된 것에 저 또한 마음이 너무 많이 아프다. 저와는 어울리지 않게 그동안 잠도 편히 잘 수 없었고 또 매일매일 혼자 숨죽여 울었고 지금 글을 쓰는 이순간에도 눈물이 난다"면서 "항상 밝은 모습만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힘들어도 무슨 일이 있어도 절대 티내지 않겠다고 신인 때부터 지금까지 저 혼자서 약속했는데. 여러분들께 이런 모습 보여드려 정말 죄송하다"는 사과도 덧붙였다.

소속사 뮤직K도 홍진영의 주장 후 이날 공식 입장을 통해 "홍진영씨가 일방적인 입장을 발표한 것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지난 2014년 3월 홍진영씨와 전속 매니지먼트 계약을 체결한 이래 물심양면으로 홍진영씨의 연예활동을 지원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홍진영이 주장한 '무리한 일정 강행'에 대해 "홍진영씨가 충분히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스케줄을 잡았고, (홍진영씨가 스케줄 없이 쉰 날은 평균적으로 연 90일 내외이며, 2019년 상반기에도 52일을 휴식하였습니다) 홍진영씨가 원하는 방송 및 광고에 출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교섭과 홍보활동을 진행했다"며 "무엇보다 홍진영씨가 좋은 음악으로 대중들께 보답할 수 있도록 음원 및 음반 등 콘텐츠 제작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또 "전속계약을 갱신할 때마다 수익분배율을 높여주었으며, 그 외의 계약 사항들도 홍진영씨가 원하는 조건에 맞춰서 변경했다"며 "홍진영씨는 지난 5년간 100억원 이상에 이르는 금액을 정산 받았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홍진영씨는 2018년 12월 29일 두 번째 전속계약 갱신 후 얼마 지나지도 않은 올해 초 경, 갑자기 아티스트가 전속계약을 해지할 경우 소속사에게 위약벌을 지급하도록 규정된 부분(이는 공정거래위원회가 마련한 표준전속계약서상 포함되어 있는 내용입니다)을 계약서에서 삭제해 달라고 요청했다"며 "이에 대해 뮤직케이가 정당한 이유 없이 계약 내용을 변경하기는 어렵다는 의견을 전달하자, 홍진영씨는 우리나라 최대 로펌인 김앤장과 법무법인 지평 두 곳을 선임하여 계약기간 동안 제3자와 사이에서 체결된 모든 출연계약의 계약서와 그에 따른 정산 증빙자료 일체를 요구하였고, 뮤직케이가 이러한 자료들을 모두 제공하자, 곧 일부 정산내역 등을 문제 삼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홍진영의 하복부 염증에 대한 수술에도 일정을 강행했다는 주장에 대해서 "홍진영씨는 급기야 2019년 6월경에는 정당한 사유를 소명하지도 않은 채 스케줄을 당일 취소해달라고 요구하는 등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을 보이기 시작했다"며 "홍진영씨는 뮤직케이가 마치 수술 중에도 무리하게 스케줄을 강요한 것과 같이 주장하고 있지만, 회사는 홍진영으로부터 당일 오후에 잡혀 있는 스케줄을 진행 못 하겠다는 이야기를 일방적으로 통보 받았을 뿐이며, 수술과 관련한 어떤 이야기도 들은 바 없다"고 밝혔다.

특히 "홍진영씨는 이틀 후에 동남아 여행을 가는 등 회사가 홍진영씨의 건강 이상을 염려할 만한 그 어떤 징후도 보인 바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면 계약에 대해서는 "광고주와 이면계약을 한 사실이 전혀 없으며 이에 대해서도 뮤직케이는 법무법인을 통해 성심껏 소명한 바가 있다"며 ""이런 뮤직케이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홍진영씨는 지난 6월 24일 전속계약을 일방적으로 파기하겠다는 통지를 보내왔다"고 알렸다.

한편 홍진영과 친언니 홍선영이 출연 중인 SBS '미운우리새끼' 측은 "현재 보도를 접하고 사실 확인 중"이라며 "이번 주 홍진영 홍선영 자매의 방송 분량은 없다. 이는 애초에 결정된 것이고, 추이를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홍진영은 지난 2007년 걸그룹 스완으로 데뷔했으며 2009년 트로트 가수로 전향해 '사랑의 배터리' '산다는건' '엄지척' 등 여러 히트곡을 내며 사랑받아 왔다.

home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