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을 앞두고 있는 청각장애 학생입니다. 졸업 토익점수에 불만이 있습니다“

지난 24일 졸업을 앞둔 고려대학교에 재학생이 '고려대학교 대나무숲'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린 글이 네티즌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고 있다. 글쓴이의 고민은 졸업요건 중 하나인 토익에 대한 불만이었다.

글쓴이는 "안녕하세요. 졸업을 앞두고 있는 청각장애 학생입니다"라며 "저희 과는 졸업요건이 토익 750점을 넘겨야 합격이다. 그런데 청각장애를 가지고 있는 저는 항상 RC만 응시하고 LC는 N/A로 표시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글쓴이는 "RC는 현재 430점으로 이 수치를 두배로 하면 860점이다. 물론 이렇게 점수를 산정하는 것이 올바른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청각장애인은 LC를 응시할 수 없는 환경이다 보니 일단 이렇게 산정했다"고 말했다.

글쓴이는 "학교 측에 RC로 졸업요건을 충족시킬 수 있는지 문의해본 결과, 학교 측도 이런 상황이 처음이었던지 답변을 늦게 받았다"며 답변을 들어본 결과 "학교 측에서도 YBM에 문의했을 때 청각장애인을 위한 대책이 없다"고 답변을 받았다"고 말했다.

글쓴이는 "결과적으로 매년 계절학기에 열리는 '졸업요구조건 대체영어'라는 2학점짜리 강의를 수강해야 한다는 안내를 받았다"고 전했다.

글쓴이는 "국가직 공무원은 토인 700점을 넘겨야 응시조건에 부합이 되는데, 청각장애인을 위한 배려로 RC 350점을 넘겨도 조건에 부합되어 응시가 가능하다. 반대로 학교 측은 대체 방법을 고려해주지 않고, 계절학기 강의를 어쩔 수 없이 수강해야만 한다고 한다. 청각장애인들을 위한 졸업조건에 대한 올바른 대체 방법을 마련해달라"고 전했다.

글을 읽은 고려대 졸업생은 "이 글 관련하여 생각이 궁금하다"며 교수님들을 태그 했다.

태그 당한 고려대 이한상 비즈니스 교수는 "알려주신 사항 학생처장님과 교무처장님께 알려드렸다"며 "청각장애 등 위에서 설명한 사유를 제출하면 RC 350점을 졸업요건으로 인정해 줄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답변을 남겼다.

이한상 교수는 "학교 측에서 규정을 바꾸거나 만들어서라도 인정해야 할 것 같다. 시각장애인 관련 대체규정도 알아보겠다. 2학기 중 해결될 것 같다. 학생들도 이 일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체크해달라. 나도 다시 한번 체크해보겠다"며 덧붙였다.

교수님의 빠른 피드백을 본 학생들은 "진짜 너무 멋지다", "글 달린 지 몇 시간 만에 빠르게 해결하다니 대박", "피드백 완전 빠르다", "명문은 명문이다"라며 반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