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냉면은 '이북음식', 해주비빔밥은 '북한음식'…같은듯 다르네

2019-09-09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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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추석 맞아 '이북음식과 북한음식' 소개자료 발간

여름철 한국인이 즐겨먹는 평양냉면과 함흥냉면은 한국전쟁 전후 실향민들이 전파한 '이북음식'이다. '북한음식'은 1990년대 후반 경기침체를 겪으며 북한 주민들이 자체 발전시킨 해주비빔밥, 메기탕, 두부밥 등을 가리킨다.

KB금융그룹은 민족의 명절 추석을 앞두고 국민들에게 친숙하면서도 다소 낯설게 느껴지는 음식 문화를 소개하고자 '하나이면서도 둘인 음식 문화 : 이북음식과 북한음식' 자료를 발간했다고 9일 밝혔다.

이북음식의 대표적인 예는 평양냉면, 함흥냉면, 어복쟁반 등이다.

물냉면인 평양냉면은 육수와 먹는 방식에서 차이가 있다.

남한에서는 닭고기 육수나 돼지고기 육수를 섞어 맛을 내지만, 북측에서는 고급 요리집인 옥류관이나 청류관에서는 꿩육수(꿩육수와 닭육수를 섞기도 함)를 내어 먹기도 한다.

또 남한은 국물에 식초와 겨자를 살짝 쳐서 먹지만, 북측은 젓가락을 X자 모양으로 면을 끼운 후 면 위에 식초를 뿌려 먹거나 면을 들어 그 위에 뿌려 먹는다. 겨자는 국물에 넣기도 하고, 면에 살짝 넣어 먹기도 한다.

가장 큰 차이점은 가위 사용 여부로, 장수를 의미하는 면을 가위로 잘라먹는 것을 북에서는 낯설게 느낀다고 한다.

비빔냉면인 함흥냉면은 북한에서는 '실종' 상태다.

수도 평양을 강조하는 사회 분위기에 밀려 명칭이 자연스레 사라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신 남한에선 한국전쟁 당시 함경도 출신의 실향민들이 서울 오장동과 부산, 경남 지역에 정착해 맵고 짜게 먹는 현지 문화를 곁들여 계승해오고 있다.

북한음식은 1990년대 경기 침체시기를 거치며 북한 주민 특유의 음식문화로 발전한 해주비빔밥, 두부밥, 인조고기밥 등이다.

황해도 특산인 해주비빔밥은 전주비빔밥과 달리 쌀밥을 먼저 기름에 볶은 후 닭고기, 채소, 해산물과 같은 고명과 해주김을 얹어 먹는다.

인조고기밥은 국수 짜는 기계와 비슷한 형태의 기계를 만들어 콩깻묵을 부은 후 압축하면 나오는 쥐포나 쫀드기 같은 모양의 넓죽한 면 위에 초장을 발라 먹는 음식이다.

두부밥은 일본의 유부초밥처럼 삼각형 모양의 큰 두부에 밥을 넣고 간장이나 초장을 발라 먹는 음식이다. 북으로 귀환한 재일교포들에 의해 전래했는데, 두부 한모를 대각선으로 잘라 돼지기름에 튀긴 후 속을 벌려 집어넣는 방식으로 만들어 먹었다고 한다.

북한 당국은 경제난으로 식재료가 부족해지자 대체 먹거리로 메기탕, 토끼고기 등의 조리법을 개발해 보급하기도 했다.

KB금융 경영연구소 관계자는 “추석을 맞아 음식문화를 통해 서로가 조금 더 이해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home 이다빈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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