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 나온 호러 게임에 숨겨진 정말 '소름 돋는' 비밀이 밝혀졌다
2019-09-11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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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판만 남기고 취소된 후 컬트적 인기 누렸던 'P.T.'
한 유튜버가 시점 조작해 주인공 뒤에 붙어 다니는 유령 존재 확인
5년 전 체험판을 공개했지만 결국 취소되면서 체험판으로만 남은 호러 게임 'P.T.'가 다시 주목받았다. 게임에 숨겨진 비밀이 뒤늦게 드러나면서다.
지난 9일(현지시각) 게임 유튜버 랜스 맥도날드(Lance Mcdonald)는 'P.T.' 카메라 시점을 조작해 발견한 사실을 트위터에 영상으로 게재했다.
In P.T., it's common to hear noises as if Lisa is right behind you, or see weird shadows moving around in front of you, but when you turn around, there's nothing there. I hacked the game to allow the player to see behind them without actually turning around and... pic.twitter.com/bj1P0ymIZ6
— Lance McDonald (@manfightdragon) September 9, 2019
1인칭 호러 게임인 'P.T.'는 무언가가 따라다니는 듯한 느낌을 주면서 공포감을 조성한다. 앞에서 정체불명의 사람 그림자가 드문드문 나타나거나, 기괴한 음성이 뒤에서 들려오는 식이다. 그러나 막상 뒤를 돌아보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랜스가 게임 카메라를 조작해서 밝혀낸 비밀은 이 괴상한 인기척의 정체였다. 카메라를 고정한 후 이동하자 플레이어를 졸졸 따라다니는 존재의 모습이 드러났다.
She actually attaches to the player's back as soon as you get the flashlight, here, I demonstrate how you can see some strange shadows. I then lock the camera in place and walk forward, showing how she's always there... following you... pic.twitter.com/zarhwjNmZz
— Lance McDonald (@manfightdragon) September 9, 2019
게임 중 특정 상황에서만 드문드문 등장해 공포감을 주는 유령 '리사'였다. 사실 리사는 게임 내내 주인공을 따라다니고 있었던 것이다. 맥도날드에 따르면 리사는 게임 이용자들이 손전등 아이템을 획득한 이후부터 내내 주인공 뒤를 바짝붙어 따라다니기 시작한다.
5년이 지나서야 이같은 사실이 밝혀지자 SNS이용자들은 경악했다. 'P.T.'가 그토록 무서웠던 이유를 이제서야 알겠다는 반응이었다. 제작이 취소된 사실을 새삼 다시 아쉬워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랜스가 올린 트윗은 10일 현재 48만 번 이상 조회되며 주목받았다.


'P.T.'는 지난 2014년 공개된 호러 게임 '사일런트힐즈'의 체험형 예고편이다. 짧은 체험판이었지만 높은 완성도와 뛰어난 공포감으로 호러 게임 팬들에게 주목받았다. 그러나 결국 제작이 취소되면서 체험판으로만 남았다.
공개 당시에는 별다른 정보 없이 신작인 것처럼 발표됐지만 체험판을 끝마치면 인기 호러 게임 시리즈 '사일런트힐' 후속작인 '사일런트힐즈' 체험판이었단 사실이 밝혀진다. 'P.T.'라는 제목은 '플레이할 수 있는 티저'(Playable Teaser)란 뜻이다.
유명 게임 제작자 코지마 히데오(小島秀夫), 영화 감독 기예르모 델 토로(Guillermo del Toro), 배우 노먼 리더스(Norman Reedus) 등 화려한 제작진으로 기대감을 높였지만 결국 제작 취소됐다. 제작사 코나미의 사업 전략 변화, 코나미와 코지마와의 불화 등 여러 원인이 겹쳤다.
'P.T.'는 제작이 취소된 후 오히려 희소성이 생기면서 컬트적 인기를 누리기도 했다. 제작사가 공식 서버에서 삭제한 후 구할 길이 사라지자 편법까지 동원해가며 게임을 구하는 이용자들도 생겨나는가 하면 팬들에 의해 리메이크되기도 했다.